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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아디, 역시 No.1 멀티플레이어!

2009-07-09



인천과의 피스컵 코리아 8강 1차전이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 헌데 이 날 경기에 나선 두 명의 센터백이 왠지 평소와는 다르게 낯설다. 경기 전 건네받은 출전선수명단은 김치곤이 김진규와 함께 변함없이 중앙 수비수 조합을 이뤘지만, 실제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김진규의 파트너는 다름 아닌 '아디'였다.

K-리그에서 오른쪽 풀백 포지션의 '왕좌'로 평가받고 있는 아디가 생뚱맞게 중앙 수비수라니….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자타공인 최고의 오른쪽 풀백의 명성을 얻기 전에 아디는 FC서울의 멀티플레이어로 처음 명성을 쌓았다는 것. 실제 지난 2006년 입단 이래, 아디는 상대팀의 '키 플레이어'에 따라 측면 수비수는 물론 측면 날개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수비수까지 필드 대부분의 공간을 포괄하는 멀티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빠른 발을 앞세운 그의 깔끔한 수비는 그동안 상대의 발 빠른 공격수를 견제하는데 큰 재미를 봐왔던 터, 이 날 역시 인천의 '비밀병기' 유병수를 집중 마크하고자 본래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것.

유병수는 언남고 재학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득점상을 휩쓸며 K-리그에 입성, 데뷔 해임에도 벌써 8골을 기록이며 최근 국가대표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린 '겁 없는' 신인이다. 특히 100m을 12초에 뛰는 빠른 발은 그의 최대 무기. 때문에 이러한 유병수의 빠른 발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귀네슈 감독이 들고 나온 전략이 바로 아디의 '포지션 체인지'였다.

그리고 아디 역시 이러한 귀네슈 감독의 기대에 한치의 모자람 없는 '명불허전'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이 날 유병수를 90분 내내 꽁꽁 묶어버리는 군더더기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그의 다재다능함이 다시 한 번 빛났던 대목. 비록 지독한 골 불운에 의한 무승부로 아디의 활약이 빛을 바랜 감이 있지만, 다가오는 22일 인천과의 컵대회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그의 '만점' 짜리 수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글 = 김주용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