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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km. 모두가 놀란 기성용의 대포알 강슛

2009-07-08



기성용의 발끝을 떠난 볼이 인천 골키퍼의 손을 맞고 아웃되는 순간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131km.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볼도 131km라면 일반인의 경우 무척 빠른 편에 속한다. 하물며 축구에서 그것도 센터서클을 조금 지난 자리에서 날린 장거리 슛의 스피드가 이 정도면 가히 입이 떡 벌어질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최고의 킥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기라드’ 기성용이 이날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톡톡히 제공했다. 후반 14분 김한윤과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들어가자마자 전매 특허인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더니 후반 29분 깜짝 놀랄 만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인천 골 문을 향해 몇 걸음 드리블해 들어가더니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장거리 대포알 슛을 날렸다. 강력하게 휘어져 들어가던 볼은 인천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내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바로 그 순간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131. 모두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속도에 대해 언급하자 “정말 그렇게 나왔냐”며 “경기 중이라 미처 알지 못했다. 골키퍼의 손을 살짝 맞고 나갔다”며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는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FC서울의 화려한 공격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줬다. 12일 저녁 8시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과의 정규리그를 위해 1.5군으로 나선 FC서울이지만 빠른 패스에 의한 조직력의 축구를 마음껏 구사하며 팬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귀네슈 감독의 말처럼 “골만 터지지 않았을 뿐”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FC서울의 일방적인 경기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골대만도 수 차례 맞고 나왔을 정도로 골 운이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과 새로운 선수의 투입 등 전술변화에 대한 실험이 완벽히 이루어지며 역시 FC서울이라는 탄성을 이끌어냈다.

FC서울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피스컵 8강 1차전에서 인천과 0대0으로 비겼다. 슈팅이 모두 24개에 유효슈팅만 14개였을 정도로 화끈하게 몰아붙였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투 스트라이커로 나선 정조국과 데얀은 물론 김승용 고요한 김치곤 기성용 이청용 아디 등이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의 힘까지 더한 인천의 극단적인 수비 축구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전반 30분 데얀이 상대 페널티 라인 안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외면한 것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옥의 티’였다.



인천과의 홈 2연전 중 1차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FC서울은 이제 12일 저녁 8시 또 다시 인천과 정규리그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이 리허설 이었다면 12일 경기는 본 게임이 될 것이다.

인천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한층 더했기에 12일은 FC서울의 승리를 장담해도 좋을 듯 하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