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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미리 보는 FC서울 - 동북고등학교

2009-07-07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 2시. 구리 챔피언스파크에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축구공 하나와 혼연일체가 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바로 동북고등학교 축구부.

동북고등학교 축구부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FC서울의 U-18팀으로 FC서울의 심우연, 이상협, 문기한, 윤홍창 등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동북고 출신이다. 현 동북고 축구부 감독인 최진한 감독과 선수들에게 동북고 축구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출어람을 꿈꾸는 최진한 감독

2007년부터 현재까지 동북고등학교 축구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최진한 감독은 2001년 월드컵 대표팀 트레이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코치, 이후 대구 FC와 전남드래곤즈 수석코치라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최진한 감독은 동북고 축구부에 대해 “FC서울 선수들이 훈련하는 운동장을 같이 쓰다 보니 유명한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게 되고 그들을 하나의 롤 모델로 삼게 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김치곤, 이청용, 기성용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는 것이죠. 다른 학원 팀들도 꿈은 가질 수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더 크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어요”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동북고 선수들에게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부분에 대해 묻자 “훈련하는 게 프로선수들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연습한대로만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합니다”라고 말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겠냐마는, 그래도 눈 여겨 봐야 할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최진한 감독은 다소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제2의 이청용, 기성용이 될 선수로 이광진과 정승용을 꼽았다. "우선 이광진은 상당히 축구에 자질이 있어요. 승부 근성이나 넓은 시야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체력이 약한데 아직 어리니까. 프로에 가서 체력적으로 키우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승용은 스피드 면에서는 약간 떨어지지만 득점력이 좋아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동북고의 목표에 대해 묻자 최진한 감독은 "프로에 필요한 선수를 키우는 게 목적입니다. 또한 자질이 있는 중학생 선수를 잘 데려오고, 육성해서 이청용, 기성용처럼 FC서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고 밝혔다.

FC서울의 미래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광진, 조민우, 정승용

FC서울의 R리그 경기에 낯선 3명의 선수가 눈에 띄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눈매가 예사롭지 않은 55,53,57번. 이들이 바로 동북고등학교에서 주목해야 할 이광진, 조민우, 정승용이다.

이 선수들은 동북고 소속으로 고교클럽 챌린지 리그에도 출전하지만, R리그 경기가 있는 날이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선다.



동북고 주장 이광진



고등학생 선수로서 프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게 부담되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조민우는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프로 선수들과 같이 뛸 수도 있고 좋은 환경에서 멋진 경기도 많이 보며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뿐 힘들진 않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동북고 축구부 주장인 이광진은 "여기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워요. 좋은 기회인만큼 뛸 수 있는 한 많이 뛰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한 많이 느끼고 노력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죠"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쳤던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을 벗고 R리그에 데뷔하던 첫 경기는 모두에게 떨림과 두려움 그 자체로 기억되고 있었다. 정승용은 "2학년 때 교체로 처음 출전했었어요. 너무 긴장돼서 처음에는 공 오는 것도 무서울 정도였는데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까 게임의 흐름을 타서 괜찮아졌죠." 이광진은 "첫 경기가 원정이었는데, 15분 뛰었을 뿐인데도 엄청 힘든 거예요. 그래서 많이 노력했죠. 그때 이후로 더 강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두 선수 모두 '두려움'을 '노력'으로 바꿔 버렸다.



동북고 정승용



세 선수 모두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기 때문에 올해가 지나기 전에 그들의 진로가 결정된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FC서울이다. 1학년시절부터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꿈을 키웠기 때문에 FC서울은 자연스레 그들의 목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정승용은 말 한마디 못해봤지만 이청용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이청용 선수를 가장 좋아해요. 플레이가 일단 다른 선수와는 다르게 K리그에선 볼 수 없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여줘서 배울게 많다고 생각해요"

FC서울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선수들의 각오는 어느 누구보다 남달랐다. 이광진은 "경기를 할 때마다 몸이 부서질 각오로 뛰고 있어요. FC서울에 들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어요."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정승용은 "FC서울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많은 색깔이 뚜렷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더 배우고 노력해서 FC서울에서 형들과 같이 K리그 뛰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꿈을 내비쳤다. 조민우 역시 "FC서울은 저에게는 한 없이 좋아 보이는 팀이에요. FC서울 지명 받는 게 최고 목표"라고 밝혔다.



동북고는 현재 '고교클럽 챌린지 리그'에 출전 중이다. A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가 있는 주말마다 FC서울 유소년 팀 대표로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차근차근 준비하여 우승하는 게 목표라는 최진한 감독. 뜨거운 햇살보다 더 뜨거운 이들의 목표를 향한 뜀뛰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완성되어가는 중이다. 많이 부족하고 서툰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의 실수는 성공적인 미래로 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FC서울을 향한 꿈,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축구를 책임질 선수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라 믿는다.
FC서울의 미래 동북고등학교 축구부 파이팅!

/글= 김지선, 신원선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