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치열한 경기 끝에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FA컵에서 치열한 승부차기 승리 후 경남에게 연승을 노린 FC서울은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에서 최종 스코어 3대2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FC서울은 지난 FA 컵에서 사용했던 3-5-2 포메이션으로 경남전 연승을 노렸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끼고, 황현수, 곽태휘, 김원균이 쓰리백을 구축했다. 윤석영이 왼쪽 윙백, 고요한이 오른쪽 윙백을 위치했고 조영욱과 신진호, 황기욱이 중앙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공격진에는 이번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추는 안델손과 마티치가 포진해 경남 골문을 노렸다.
소나기가 내린 습한 날씨로 인해 미끄러운 경기장에서 양 팀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FC서울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1분 수비진부터 올라온 패스를 마티치가 좋은 터치로 잡아 둔 후 K리그1에서의 첫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3분 신진호의 라인을 깨트리는 스루패스가 문전 쇄도하는 조영욱에게 연결되었으나 상대 골키퍼가 아슬아슬하게 뛰쳐나와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폭염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FC서울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 7분 상대 공격수의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곽태휘가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냈다. 분위기가 좋았던 FC서울은 전반 10분 아쉽게 실점을 허용했다. 문전에서 상대방에게 쉽게 크로스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리드를 내준 FC서울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11분 중원에서 볼을 커트한 안델손이 상대골문까지 단독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소나기가 내린 후라 경기장이 미끄러워 양 팀 선수들은 볼 터치에서 미스가 잦았다. 전반 12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로 얻은 프리킥 상황을 신진호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가 헤더로 걷어내자 루즈볼을 기다리던 조영욱이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갔다. 동점골을 노리며 상대방의 골문을 두들기던 FC서울은 마침내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16분 고요한의 짧은 패스를 받은 안델손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정확히 상대방 골문의 구석을 노리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FC서울은 상대를 더욱 압박했다. 그 중심에는 프리롤로 나선 조영욱이 있었다. 전반 19분 윤석영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조영욱은 왼발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황현수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상대 골문을 가르지는 못했다. 양 팀은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39분 조영욱이 상대 센터 서클 앞에서 영리하게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윤석영의 직접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추가 시간 1분이 주어졌으나 양 팀은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고 하프 타임에 돌입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FC 서울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 첫 골을 합작했던 안델손과 고요한이 역할을 바꾸었다. 후반 1분 마티치의 패스를 받은 안델손은 고요한에게 백패스로 다시 볼을 연결해 날카로운 오른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달콤한 득점 후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9분 FC서울은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FC서울은 역전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6분 안델손이 다시 한 번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18분 득점을 위해 FC서울은 마티치와 에반드로를 교체했다.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간 에반드로가 상대를 등지며 내준 패스를 안델손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FC서울은 윙백인 고요한과 윤석영을 전진시키며 상대측면을 공략했다. 후반 28분 윤석영이 오버래핑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에반드로의 이마에 맞았지만 상대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29분 FC서울은 활동량이 많았던 신진호를 빼고 송진형을 투입했다. 긴 부상에서 돌아온 송진형은 시즌 첫 출장이었지만 간결한 볼터치를 보여줬다. 후반 36분 송진형이 드리블로 2명을 제쳐낸 후 고요한의 리턴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했으나 아쉽게 슈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FC서울은 역전을 위한 마지막 교체 카드로 발 빠른 공격수 이상호를 투입했다. 교체로 분위기를 반전한 FC서울은 후반 39분 에반드로의 왼쪽측면 개인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는 듯 했으나 아쉽게 골대 위쪽으로 향했다. 경기종료를 몇 분 앞둔 상황에서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한 FC서울은 수비수들도 공격에 가담해 공세를 이어갔으나 아쉽게도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2-3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 됐다.
계속되는 폭염과 타이트한 일정 속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FC 서울은 역전패를 내줬다. 하지만 이적생들과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후반기 시작 후 매 경기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점이다. FC서울은 1주일간의 휴식 후 8월 3일 제주와 21라운드를 펼친다. 연패를 끊기 위해, 뜨거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FC서울 선수들은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
글 / 전영재- 광장동 풋볼러(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