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FC서울.’
최선을 다했다. 많은 선수들의 부상과 올림픽 대표 차출, 그리고 경고 누적까지 주전급 선수 10여 명이 빠진 가운데 열린 경기였지만 FC서울 선수들은 끝까지 강한 투혼을 보였다.
결과는 1대2.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임으로써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FC서울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12분 김동석이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1대2로 추격했지만 이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아깝게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김은중 정조국 박주영 심우연 등 주전 공격수들의 줄 부상과 미드필더 이을용과 이청용의 부상, 김진규 기성용의 올림픽 대표 차출, 히칼도 이상협의 경고 누적 결장 등 최악의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FC서울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온 상대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전반 막판 김치곤 선수가 부상으로 나가 있는 사이 선제골을 허용해 아쉬움이 크지만 후반 들어 매섭게 상대를 밀어붙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기회는 후반 12분 찾아왔다. 고명진이 상대 왼쪽에서 날카롭게 올려준 패스를 김동석이 완벽한 가슴 트래핑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팀의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1분 도 채 안돼 이번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두두가 정확히 머리에 맞혔지만 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상대 수비를 매섭게 몰아붙였지만 후반 25분과 36분 나온 두두의 왼발 슛이 모두 골과 연결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특히 김치곤마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홍창으로 교체됐지만 남은 선수들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의 경기를 펼쳐 보였다.
최악의 상황은 이제 끝났다. 25일 열리는 다음 울산전에는 부상 선수들과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팀은 한 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 시즌이 9경기나 남았다. FC서울은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충분히 가졌다.
FC서울의 전사들은 이제 다시 달릴 것이다. 선수들의 투혼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본다.
/수원=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