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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독 "FC서울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9-12-01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3년이었습니다. 오늘 너무 슬프고, 한편으로는 너무 기쁩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겁니다.”

지난 3년간 FC서울을 이끌었던 귀네슈 감독이 터키로 출국했다.

귀네슈 감독은 30일 23시 55분 터키항공 TK091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이스탄불로 떠났다. 이로써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7년 1월 FC서울을 지도하기 위해 한국에 온지 약 3년만에 고국 터키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날 공항에는 일찍부터 귀네슈 감독을 배웅하려는 수많은 FC서울팬들과 터키교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팬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드러낸 귀네슈 감독은 "한국에서의 3년은 내 축구인생 최고의 나날들이었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의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평생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혔다. 이어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휴식도 없이 새로운 팀의 훈련이 시작된다.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가서 웃으면서 훈련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공항에는 기성용, 김치곤, 김진규, 박용호, 이종민, 한태유 등 FC서울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 떠나가는 감독님을 따뜻하게 배웅했다. 선수들을 보자 감정이 복받친듯 눈시울을 붉힌 귀네슈 감독은 “여러분에게 감정적으로 대했을 수도 있고, 상처를 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을 아끼고, 떠나는 이 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라고 솔직한 야이기를 던졌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귀네슈 감독의 말을 들었고, 몇몇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가며 격려와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은 “치우는 그만 더 잘생겨져도 되니 이제 운동에만 신경 쓰면 되겠다. 꼭 대표팀에 들어가도록 하라”고 말했고 기성용에게는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불과 2년전에 2군에 있다가 1군에 올라 지금은 유럽무대에 진출한 너의 가능성을 믿어라. 2~3년내에 더 좋은 팀에 가지 못하면 혼날 것이다"라며 애제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내비추었다. 이에 기성용은 "감독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귀네슈 감독님 밑에서 배울 수 있었던 건 내 축구인생 최고의 행운이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선수들과의 짧은 인사 뒤 귀네슈 감독은 자신을 배웅해준 모든 사람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인천공항/서울헤럴드 kbh@gssports.co.kr



▲ 배웅나온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귀네슈 감독.



▲ FC서울 머플러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귀네슈 감독.



▲ "서울의 태양 귀네슈, 우리의 인연은 계속됩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에 사인을 하고 있는 귀네슈 감독.



▲ 떠나가는 순간까지 기성용 선수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귀네슈 감독. 그는 선수들에게 감독을 뛰어넘어 선생님과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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