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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정조국 연속 골…FC서울 광주 2대0 완파

2010-07-24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전남 영광 스포티움. 제대로 경기가 열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정도였다. 그리고 비는 경기 내내 줄기차게 쏟아졌다.

그러나 쉴 새 없이 퍼붓는 비도 승리에 대한 FC서울의 열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후반 들어 상대를 더욱 몰아붙인 서울. 그리고 마침내 후반 13분 세찬 빗줄기도 꼼짝 못하게 하는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중원 사령관’ 하대성이었다.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이 머리로 걷어낸 볼을 광주 최성국이 잡았다. 그러나 최성국이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 하대성이 재치 있게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광주 진영까지 먼 거리를 단독 드리블 해 들어간 후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대 못 대는 완벽한 골이었다. 하대성의 시즌 6호 골이자 대회 3호 골이었다.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도 FC서울의 공격본능은 계속됐다. 이후에도 줄기차게 몰아붙인 FC서울은 후반 32분 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역시 상대의 볼 컨트롤 실수를 틈타 이번에는 정조국이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정조국은 감각적인 로빙 슛을 날렸고 그대로 볼은 골키퍼 키를 넘어 골 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인 골이었다.

장거리 원정 경기에다 빗속 혈투로 치러진 광주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리그 선두 싸움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FC서울은 이번 광주전 승리로 9승 4패 승점 27점을 거두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두와 2위는 이날 역시 승리를 거둔 제주와 성남이다. 제주와는 승점 1점 차, 성남과는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만 뒤져있다. 그러나 제주와는 오는 3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언제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FC서울은 올 시즌 홈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안방필승’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게다가 많은 홈 팬들에게 선두 싸움의 멋진 경기를 선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산에 이은 영광까지 두 경기 연속 원정으로 다소 부담이 되는 경기였지만 패스 플레이가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정조국이 오랜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감각을 끌어 올린 것이 반갑다. 더욱이 이날 승리로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어 28일 역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수원과의 컵 대회 4강전에서도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수원은 신임 사령탑 부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컵 대회 4강전은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올 시즌 최고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체력적인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 특히 31일 만날 제주는 컵 대회에서 이미 탈락해 주중 경기가 없기 때문에 FC서울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FC서울 역시 부상중이던 김치우, 이종민 등이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어 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28일, 31일 앞으로 다가오는 두 번의 빅매치는 팬들의 성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언제나 멋진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불어넣어준 K리그 최고의 FC서울 팬들의 성원을 이번에도 기대해본다.

/영광=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