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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응원문화의 '좋은 예 VS 나쁜 예'

2010-07-22



최근 ‘좋은 예 vs 나쁜 예’의 컨텐츠가 유행이다.

어느 한 가지의 주제를 두고 호불호(好不好)로 나눔으로써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좋은 예 vs 나쁜예’를 찾을 수 있다.

‘응원문화의 좋은 예 나쁜 예‘ - 지금부터 살펴보자.



‘소리지르기’의 좋은 예 VS 나쁜 예

경기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행동만큼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일은 없는 듯하다. 다같이 구호를 외치며 신나게 뛰다보면 어느새 90분이란 시간이 흘러가 있다. 경기장에서의 ‘큰소리’는 꼭 필요한 존재이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허나 가끔 온갖 욕설을 사용하며 응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심판을 욕하거나 선수들에게 소리친다. 이러한 욕설을 재밌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 욕설과 비방을 듣고 있을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욕을 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욕을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욕설을 합리화 시킨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러한 현장에서 욕설의 종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욕설의 자세를 배우기 때문이다.

욕을 하면서 응원을 하기 보다는 그 에너지를 조금만 아껴서 경기가 끝난 후 힘든 몸을 이끌고 인사를 하러 오는 선수들에게 써보자. 우리 선수들에겐 힘찬 박수와 환호성이 욕설보다 훨씬 큰 힘이 될 것이다.



‘흡연’의 좋은 예 VS 나쁜 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불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흡연’에 대한 불만이다. 하프타임이 되면 흡연자들의 담배 연기 사이로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박덕순님의 “아이들 학교에서는 술 담배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는데 왜 어른들은 나쁜 것을 하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댓글은 흡연자로 하여금 할 말이 없게 만든다.

금연이 가장 좋은 예가 되겠지만, 흡연자에게 금연은 너무나 힘든 것이다. 우리 모두 경기장에서만이라도 흡연을 참는 것이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아이들을 생각해보자.



‘쓰레기 처리’의 좋은 예 VS 나쁜 예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먹는 즐거움도 크다. 치킨, 피자, 과자는 물론이고 간단한 맥주 한 잔도 관람의 흥을 높여준다. 문제는 쓰레기다. 경기가 끝난 후 관중이 모두 나가고 나면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들이 있다. 많은 FC서울 팬 분들이 쓰레기를 가져가지만 일부 팬 분들이 아직 쓰레기를 버리고 그대로 가는 경우가 있다.

쓰레기를 치우는 건 어렵지 않다. 먹으면서 봉지에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집에 갈 때 쓰레기통에 넣으면 된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내가 치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경기가 끝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만이 남아있게 될 것이다.



‘음주’의 좋은 예 VS 나쁜 예

한 맥주 광고에서 나오는 것처럼 맥주를 먹으며 축구를 보는 것은 진짜 맥주 맛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나쁜 예를 끌어낸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같이 경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술 냄새뿐만 아니라 술에 취하게 되면 지나친 고성방가 등 좋지 않은 응원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많이 마시기보다는 경기가 끝난 후 아지트를 찾아 맥주 한 잔 하는 것은 어떨까?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면서 취하게 마셔도 상관없으니 말이다.

/ 글 = 김진웅 명예기자 akakjin45@naver.com
/사진 = 유승철 명예기자

*촬영에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