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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전남 1대0 격침…홈 8연승 고공행진

2010-07-17



“프로 데뷔 후 7년째인데 아직 골이나 도움이 없습니다. 이번 전남전에서는 꼭 골을 넣고 싶습니다.”

고요한이 경기 하루 전날 프레스데이에서 밝힌 출사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마침내 꿈을 이뤘다.

‘쌍용’을 대신하는 ‘투고(고요한 고명진)’ 중 하나인 고요한이 날아올랐다. 고요한은 17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정규리그 12번째 경기에서 후반 20분 통쾌한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상대 진영 왼쪽 지역에서 현영민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맞고 떨어지자 고요한은 질풍같이 달려들어 정확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이자 첫 공격포인트다.



고요한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은 FC서울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오랜만에 재개된 정규리그에서 승점 3점을 쌓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8승 4패 승점 24점이 된 FC서울은 선두 탈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17일 현재는 2위지만 18일 열리는 울산 성남전 결과에 따라 3위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홈 8연승의 고공행진을 펼치며 ‘안방 필승’의 신화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고요한의 이날 골은 그의 부활을 완벽히 알렸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 2004년 입단해 올해로 프로 7년 차를 맞은 고요한은 당시만 해도 이청용 기성용 못지않은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이날 골로 한층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계속될 FA컵과 정규리그 컵 대회 4강전 등에 나설 수 있게 됐다.

3일전 컵 대회에서 연장 혈투를 벌이며 체력적인 우려를 낳았던 FC서울 선수들은 오히려 경기가 없었던 전남을 압도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의 옥의 티는 나쁜 날씨였다. 경기 이틀 전부터 퍼붓기 시작한 비는 이날도 하루 종일 계속됐고 경기가 열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쏟아 부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했다. 그러나 제 아무리 퍼붓는 장대비도 축구에 대한 팬들의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음에도 이날 경기장에는 1만 109명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선수들도 이러한 뜨거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프타임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멋진 활약을 펼쳤던 잉글랜드 볼튼 원더러스의 이청용이 직접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청용은 자신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 27개(FC서울 시절 자신의 등 번호)를 직접 팬들에게 차줬고 팬들은 이청용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를 거뒀지만 FC서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당장 21일에는 부산과 FA컵 16강을 원정으로 치러야 하고 24일에는 역시 광주와의 원정경기가 있다. 게다가 이날 선두 싸움을 벌이는 상대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둬 FC서울로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앞으로 김치우 이종민 등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다면 FC서울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FC서울 선수들의 뜨거운 선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