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아쉬운 승부였다.
FC서울이 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무척 남는 경기였다.
데얀과 김은중을 투톱에 포진시킨 FC서울은 전반 초반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중반부터 집중력을 찾으면서 매서운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데얀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청용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그것을 중앙으로 쇄도하던 김은중이 오른발로 슈팅 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바로 이어 3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올라온 크로스를 가까스로 쳐냈고 그것을 중앙에 있던 김진규가 골문을 향해 강하게 슈팅 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득점 없이 후반에 돌입한 FC서울은 의외로 이른 시간에 첫 골을 실점했다. 후반 2분 상대 수비에서 롱패스가 넘어왔고, 전남 김태수가 중앙에서 패스를 이어 받아 슈팅해 골을 넣었다. 이어서 2분 뒤에는 슈바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경기 상황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저 앉을 FC서울이 아니었다. 이날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이청용이 후반 13분 천금 같은 추격 골을 터트렸다. 데얀이 강하게 슈팅한 것을 상대 골키퍼가 겨우 쳐냈고 문전 앞 혼전을 틈타 이청용이 침착하게 볼을 낚아채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다.
이후 무삼파, 이승렬, 정조국을 투입한 FC서울은 계속해서 상대의 문전을 두드렸다. 그리고 결국 후반 31분 동점 골을 터트렸다. 교체해 들어 갔던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이청용의 패스를 이어 받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한 것이다.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점골이 터진 지 8분 뒤 이번에는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 나섰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한 몸싸움과 정교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으로 돌파해 들어간 데얀은 상대 수비를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해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3대2로 앞서 나가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후반에 들어 3골을 터트린 FC서울의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45분. 전남이 끝까지 추격전을 펼쳤고 결국 교체해 들어갔던 고기구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3대3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기에 아쉬움은 무척 남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승점 1점을 보태 승점 15점을 만든 FC서울은 앞으로 펼쳐질 선두 경쟁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오는 11일 홈에서 인천과 정규리그 9라운드를 치를 예정인 FC서울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 홈 경기 2연승을 거두는 것은 물론 화끈한 골 잔치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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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경식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