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부산에 덜미를 잡혔다.
FC서울은 4월 3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컵 대회 경기에서 뜻밖에 0대1 패배를 당했다.
정규리그와 달리 선수 구성이 대거 달라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던 팀에게 졌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달리 주전 선수들을 잠시 쉬게 하고 대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FC서울로서는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소득도 건졌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 것은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이었다. FC서울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부산 선수들은 어렵게 찾아온 딱 한번의 기회를 살렸다.
특히 득점 기회는 물론 실점 상황에서의 집중력 저하로 한 골을 허용한 것은 너무도 아쉬운 대목이다.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이날 경기서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 이민성 이종민 김진규 이청용은 아예 기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데얀과 김은중도 후반에 교체 투입하며 정규리그와는 다른 선수 운용을 펼쳤다.
따라서 무조건 이기려고 덤벼든 부산과는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뒤쳐지지 않는 만큼 이날 경기의 패배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조국과 박주영이 투톱으로 나선 FC서울은 전반부터 기술적인 플레이로 상대 진영을 위협하며 골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13분에는 정조국이 상대 페널티 라인 안에서 박주영에게 골 기회를 연결했고 19분에는 박주영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연결했으나 역시 정조국의 머리를 살짝 빗나갔다.
비록 후반 들어 상대에게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정규리그와 달리 골키퍼는 물론 포백 수비라인이 모두 바뀐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스케줄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컵 대회에서는 비록 부진하지만 FC서울은 더욱 중요한 정규리그를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3일 광양에서 펼쳐질 정규리그 8라운드 전남전이 그것이다. 지난 26일 경남과의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아쉽게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3일 전남전에서는 선수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반드시 승점 3점을 얻기를 기대해본다.
/부산=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