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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 코치, "한국, FC 서울, 팬 여러분이 그리울것 같다"

2007-01-12



2004년부터 FC 서울의 골키퍼 코치로 활약했던 레안드로 코치. 이제 FC 서울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간다.

그동안 레안드로 코치는 FC 서울에 있으면서 원종덕, 박동석을 키워내며 FC 서울의 골키퍼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기록의 사나이' 김병지의 2006시즌 전경기 출장 기록도 돕는 등 골키퍼 코치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아 왔다.

FC 서울을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했던 그가 이제는 야신 골키퍼 코치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고국인 브라질로 떠난다.

구리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 앞에서 만난 레안드로 코치는 보자마자 반갑다며 인사를 청했다. 따듯한 포옹을 한 이후에 레안드로 코치는 "3년동안 있었던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모든 것이 그리울것 같다..."며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다음은 레안드로 코치와의 일문일답.

-한국을 떠나는 심정은?
▲항상 이별이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FC 서울에 오랫동안 있었고, 이제 브라질로 돌아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슬프다. 그러나 25년동안 축구를 해왔고, 나는 축구인이다. 축구인은 항상 팀을 옮길때마다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런 것을 잘 참아내야 축구인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 있으면서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다. 브라질로 돌아가게 되면 자주 못보게 된다. 그런 부분이 참 슬프다.

-팬들이 가지말라고 하는데?
▲나를 기억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참 고맙다. 팬들이 관심가져 주는 그런 기쁨에 일을 한것 같다. FC 서울에 있으면서 힘들때도 있고, 좋을때도 있었는데 항상 팬들과 함께 했다. 팬들께 너무나도 고맙다.

항상 팬들은 나를 따듯하게 대해줬다. 그리고 팬들이 없다면 축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또다른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나를 보면 웃어주는 팬들의 얼굴 하나 하나가 지금 떠오른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레오~'하고 외쳐주는 팬이 한명 있는데, 얼굴은 알겠는데 미안하게도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 팬은 평생 기억날것 같다.

그리고 FC 서울팬들에 대해서 느낀점이 하나 있다. 브라질팬들은 오직 '축구'만 생각해서 선수들이 잘못하면 욕도 하고 지적을 많이 하는데, 나는 FC 서울 팬들이 선수들이 힘들때 박수쳐주고, 잘할때도 박수쳐 주는 모습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 열정적이고, 선수들을 아껴주는 그 마음이 무척 아름답다.

-브라질로 돌아가면 생각날것 같은 선수들이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다 생각나겠지만, 나와 함께 했던 골키퍼들은 더 많이 생각날것 같다. 김병지, 원종덕, 박동석 모두 생각날것 같다. 특히, 원종덕과 박동석은 내 집에도 자주 놀러왔고 즐거운 추억이 많다. 그들이 그리울것 같다.

-박동석 선수가 군대에 갔는데?
▲보고 싶은데, 군대에 가서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군대 가기전에 이런 말을 했다. 자부심을 가지라고. 능력이나 모든면에서 믿고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해줬다. 그리고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각도 키워야 한다는 말도 해줬다.

-3년동안 지켜본 FC 서울은 어떤 팀인가?
▲한마디로 명문구단이다. 시설이나 조건 모든 면에서 FC 서울은 최고를 지향하고, 최고를 달리고 있다. 유럽의 경우 명문구단들을 살펴보면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FC 서울도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세계에 알려지지 못해 아쉽다. K리그 우승을 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우승을 해야 한다. FC 서울 같은 팀이 챔피언스리그를 한번만 우승한다면 크게 성장할 것이다.

-조광래, 이장수 감독과 함께 했는데?
▲두 분 모두 운동장에서 열정적인 분들이었다. 항상 선수들에게 자상했고, 지도 철학이 있는 분들이었다. 쉽게 잊지 못할 분들이다.



-브라질에 돌아가면 우선 무엇을 할 것인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왔다고 알려야 할것 같다. 브라질에서는 그렇게 해야 내가 돌아왔음을 지인들이 알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FC 서울의 소식은 계속해서 접하고 싶다.

-한국에서 생활과 브라질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다를것 같은가?
▲내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삶의 여유로움과 안정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말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그러나 브라질에 돌아가게 되면 그 여유로움과 안정감이 조금 줄어 들것 같다. 아이들 키우기에도 한국은 좋은 나라다. 그러나 브라질은 조금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우선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사랑한다.
지금 FC 서울이 걸어가고 있는 길이 나는 옳다고 믿는다. 이제 귀네슈 감독도 새로 부임해 왔고, 앞으로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할것 같은데, 정말 한마디로 '잘 나갈' 팀이다. 팬들도 열정적이기에 FC 서울은 잘될것 같다. 앞으로 FC 서울이 K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게 계속해서 팬들이 지지해 줬으면 좋겠다. 먼 길이지만 계속해서 이 길을 걸어가다 보면, FC 서울은 분명히 발전된 모습으로 서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힘을 불어 넣어주길 바란다... 부디 모두 건강하고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

☞레안드로 코치가 FC 서울 팬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혀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을 공개합니다(영어, 포르투갈어).

레안드로 코치 이메일: lmacielm@yahoo.com.br

/글, 사진=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