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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독, "FC 서울과 서울, 한국을 전세계에 알리겠다"

2007-01-11



“2007시즌 우승을 차지해 내년에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라 FC 서울 구단의 얼굴을 전세계에 보이고 싶다”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앞으로의 3년에 대한 기본 계획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10일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정규리그나 FA컵에서 우승해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 FC 서울과 수도 서울, 그리고 한국을 전세계에 널리 소개하는데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야 하며 무엇보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수 파악 및 리그와 상대팀을 알 수 있는 첫 6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네슈 감독은 10일 인터뷰에서 한국에 오게 된 이유, 자신의 축구철학,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자세히 밝혔다.

다음은 귀네슈 감독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지내고 있나.
▲어제(9일) 밤에서야 제대로 잠을 잤다. 코칭스태프와의 미팅, 프런트 등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며 바쁘게 지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 직접 훈련을 지도한 것이 이틀째인데 팀 워크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FC 서울은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고 스폰서도 대기업이어서 무척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우리 팀에는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선수들과 미래가 희망적인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항상 TOP이 되야 하는 FC 서울에 맞는 의식을 심어줄 것이다. 팀은 리그의 최고가 되어야 하고 선수는 자기 위치에서 베스트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는데.
▲공격수 뿐 아니라 수비수도 골을 넣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수비수들도 어시스트하는 것이 재미있음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 서울에 오게 됐나.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이기에 주저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사실 2년 전에 FC 서울로부터 제의를 받았고 오고 싶었지만 당시 장관 등 트라브존스포르의 높은 분들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라브존스포르를 맡게 됐다. 그 지역에 가면 꼬마들도 나를 다 안다. 심리적으로 트라브존스포르를 맡을 수 밖에 없었다.

또 한가지는 이을용을 통해 한국축구에 대해 많이 들었고 또 프로선수로서 훌륭한 능력을 가진 이을용선수와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의 축구 시설은 훌륭하다. 월드컵이 열린 10개 경기장은 유럽에도 흔하지 않을 만큼 잘 돼있다. 모든 감독에게 좋은 훈련장과 경기장은 중요하다. 여기에 FC 서울은 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사실 이란에서도 두 배 이상의 연봉에 제안이 왔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한국만 못해서 FC 서울로 오게 됐다. 지금도 나의 결정에는 후회는 없다. FC 서울이 창단한 지난 1983년은 트라브존스포르 주장으로서 선수시절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해다. 당시 선수로서 느꼈던 기쁨을 2007년 K리그에서 꼭 만끽하고 싶다.

-한국의 FC 서울 감독을 맡는다고 보도된 후 터키 현지의 반응은 어땠나.
▲솔직히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다들 내가 카타르나 이란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도 후 이틀 후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모든 사람들이 내가 FC 서울 감독을 맡은 것을 축하해줬다. 대부분 터키 지도자의 아시아 진출에 기뻐했고 많은 후배들은 자신들의 차례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열심히 런닝을 하고 있는 귀네슈 감독


-귀네슈 감독은 공격적이지 않다는 일부 평가가 있다.
▲어떤 기사들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공격지향 스타일이다. 터키시절 내가 맡았던 팀에서 득점왕이 두 번이나 나왔다. 그 중 한 명은 지금 한국의 김동진 등이 있는 제니트에서 뛰고 있다.

또 내가 감독을 맡았던 터키 대표팀은 수비가 튼튼하지만 수비를 위주로 하는 축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공격축구는 수비를 먼저 튼튼하게 만든 이후에 가능하다. 터키대표팀의 경기들을 보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올 시즌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FC 서울은 장점이 많다. 그리고 그 장점을 살려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할 것이다. 입국하기 전 지난해 경기를 분석한 비디오 33개를 보면서 선수들 하나하나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는데 애썼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은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FC 서울은 수비 맨투맨과 압박에서 문제가 있었다. 올 시즌에는 4-4-2 포메이션으로 바꿀 것이고 시즌 전까지 적응하는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볼을 쉽게 빼앗기지 않도록 키핑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집중력을 높이고 체력을 키워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다.

특히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심어줘 꼭 서울 팬이 아니더라도 ‘FC서울 하면 재밌다. 보러가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프로선수는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선수와 팬 관계, 선수와 언론관계를 잘 아는 선수, 개인이 아니라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약속을 잘 지키는 선수, 자기가 가진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는 감독과 코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앞으로 선수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똑 같다. 감독과 선수라고 해서 차이는 없다. 각자 자기가 할 일 만 잘 하면 된다. 선수 모두와 친해지고 싶고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든 듣고 싶다. 선수가 감독을 쉽게 보는 것도 안되지만 너무 어려워해서도 안 된다. 선수는 감독의 얘기를 들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감독이 잘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의견도 정확히 밝혀야 한다. 누구든 잘못이라고 느껴지면 팀을 위해 지적해야 한다.
선수들과 편안히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강릉=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