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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축구 환상쇼’…경남에 3대2 대 역전승

2010-10-09



이보다 멋진 ‘축구쇼’가 있을 수 있을까.

FC서울이 환상적인 대 역전극을 이끌어내며 홈 15연승을 이어갔다. FC서울은 9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23번째 경기에서 3대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6승 1무 6패를 기록한 FC서울은 승점 49점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를 벌인 선두 제주 역시 승리를 거둬 승점 차는 그대로 4점이다. 그러나 제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27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충분히 선두 탈환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날 경기 역시 3만 1122명의 많은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FC서울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 평균 3만 237명의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따라서 남은 홈 두 경기에서 지금처럼 많은 관중이 찾는다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평균 3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됐다.



이날 경기는 축구의 매력을 모두 보여준 한판이었다. 전반 초반 너무 일찍 실점한 FC서울은 이후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골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빨리 만회 골을 터트리려는 선수들의 마음이 급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역시 위기에서는 언제나 스타가 빛을 발했다. 이날 승리의 히어로는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다. 정조국은 상대의 밀집 수비 때문에 골 문 앞에서의 플레이가 여의치 않자 과감한 중거리 슛을 택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31분 데얀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그의 별명인 ‘패트리어트’ 답게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경남 골 네트를 갈랐다.

이번 시즌 아빠가 된 이후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정조국은 역시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며 중심 선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번 골이 터지자 FC서울의 화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골이 터지기 전에도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던 FC서울은 동점 골 이후 더욱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두 번째 골이 터진 것은 4분 뒤. 이번에도 정조국이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리는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하자 이를 잡은 하대성이 침착하게 오른 발 슛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상암벌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린 환상적인 골이었다.



세 번째 골 역시 두 번째 골이 터진 후 4분 만에 나왔다. 이번에는 스피드의 힘을 보여줬다. 번개 같이 상대 오른쪽을 돌파한 최효진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자 역시 정조국이 해결사로 나섰다. 상대 수비수의 파울성 플레이에도 정확한 오른발로 팀을 승리를 알리는 쐐기 포를 터트린 것. 이날 두 골로 시즌 9호 골을 기록한 정조국은 두 자릿수 득점도 눈 앞에 두게 됐다. 특히 정조국은 데뷔 해인 2003년 12골을 기록한 이후 아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어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한 마디로 이날 경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할 만한 최고의 경기였다. 좋은 날씨에 뜨거운 열정을 지닌 많은 관중, 그리고 환상적인 내용의 플레이까지. K리그가 이날 경기처럼만 멋진 모습을 보인다면 최고의 스포츠의 위상을 되찾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디 선수의 부상이다. 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아디는 상대 선수와 부딪혀 광대뼈가 크게 다치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부상으로 경기 시작 8분 만에 교체됐다. 이 날 경기의 ‘옥의 티’ 였다. 아디 선수가 빨리 쾌유하기만을 가슴 깊이 빌어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