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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경기는 지배했지만, 골운이 없었다."

2006-06-07



“경기를 압도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결과는 1대1 무승부.
경기가 종료되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승리를 얻어내지 못한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서포터들은 박수로 선수들을 위로했다.

FC서울이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컵대회 8차전 원정경기에서 성남과 아쉽게 1대1로 비겼다. 스코어는 1대1 이었지만, 경기 내용만 본다면 최소한 3대1이나 4대1 정도의 스코어로 승리를 기록했어야 하는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41분과 후반 41분, 정조국과 김은중의 회심의 슈팅이 각각 골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전후반 내내 득점과 가까운 안타까운 찬스가 성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수많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FC서울은 5승 2무 1패 승점 17점으로 여전히 컵대회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게 됐고, 이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샤프’ 김은중은 5골로 부산의 뽀뽀와 함께 득점 선두에 올랐다.

경기 전 FC서울은 이민성, 히칼도, 김한윤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고명진, 한동원, 안태은, 김동석 등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빠른 공수전환과 압박수비 그리고 미드필드에서부터 펼치는 빠른 패싱 플레이로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11분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안태은이 과감한 슈팅으로 포문을 연 FC서울은 전반에만 슈팅 6개를 기록하며 성남의 골 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좀처럼 성남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고, 전반이 마무리되어 가던 41분 이날 경기로 프로통산 100경기에 출전한 정조국이 골에어리어 밖 정면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정조국의 발을 떠난 볼은 성남의 골키퍼 마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정확했지만, 그만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아웃 되고 말았다. 지난 3일 포항전에 이어 두 경기째 골대를 맞히는 불운한 장면이었다.

전반을 0대0으로 득점 없이 마친 FC서울은 후반 들어 미드필드의 한태유를 빼고 87년생 김동석을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후반 19분 성남의 역습에 그만 선취골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잠시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성남의 남기일이 두두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 시킨 것이다.

선취골을 내준 2분 뒤 김은중이 성남의 골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골문 오른쪽 사각지역에서 이기형이 밀어준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각도가 없는 사각지역 이었지만, 슈팅이 워낙 강해 그대로 성남의 골문에 꽂혀 버렸다.

고대하던 골이 터지자, FC서울은 더욱 성남을 위협해 나갔다. 후반 27분 정조국을 빼고 장신스트라이커 심우연을 투입하며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역전골을 노렸다. 후반 30분 한동원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37분에는 심우연이 상대를 등쥐고 그대로 터닝슈팅을 시도하는 등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터질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골은 FC서울을 지지하는 많은 지지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후반41분 김은중의 슈팅이 결정적이었다. 성남 골문의 크로스바를 강하게 맞고 튀어나오자 이곳 저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정말 골 운이 없었다. 1대1로 비긴 상황에서 경기는 마침내 종료됐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FC서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버렸다.



경기도 응원도 모두 이긴 경기였지만, 전광판의 스코어는 1대1 무승부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쉬움이 너무나 많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FC서울은 이날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3일 포항전에 이어 성남전에서도 선수들은 집념과 투혼으로 90분 내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동을 남겼다.

많은 팬들은 월드컵으로 인한 한달 간의 휴식기를 꽤나 아쉬워하고 있다. 선수들의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한달동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휴식기를 맞은 FC서울 선수들은 7일부터 일주일간 짧지만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오는 14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 모여 남은 컵대회와 후기리그를 대비한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경기는 비겼지만, 여전히 컵대회 단독 선두. FC서울 이장수 감독은 남은 기간 최선의 준비로 컵대회 우승과 함께 그 분위기를 이어 후기리그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김민수 mskim@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