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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졌지만 잘싸웠다!"

2006-06-03



결과는 3-4. 그러나 팬들의 입에서는 “괜찮아 괜찮아”가 터져 나왔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FC 서울의 모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 만큼 팀을 위해, 승리를 위해,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친 멋진 경기였다.

비록 3-4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감동 가득한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한 명이 부족하고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이나 극적인 동점 상황을 연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희열을 느끼게 했다.



고대하던 팀 통산 1000호 골을 터트린 선수는 곽태휘지만 이 날 그라운드에 나선 모든 FC 서울 선수들이 대기록 달성의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의 투혼과 달리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경기 결과를 뒤 바꾸어 놓았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휘슬을 울렸다. 후반 10분에는 먼저 팔을 사용한 포항의 프론티니 대신 김한윤에게만 레드 카드를 주었고 후반 25분에는 애매한 상황에서 포항에 페널티킥을 주었다. 두 번 다 FC 서울이 뒤지고 있었다.

특히 이 날은 온통 월드컵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FC 서울을 사랑하는 8천 145명의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봤지만 주연이 되어야 할 선수들 대신 조연의 활약만 잔뜩 본 셈이 됐다.

FC 서울이 컵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FC 서울은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승점 16점으로 여전히 선두 자리는 고수했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팀 통산 1000호 골은 물론, 1001골까지 터트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첫 골은 ‘샤프’ 김은중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25분 아디의 패스를 받은 김은중이GA 왼쪽에서 넘어지며 왼발 슛을 날린 것이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을 얻어냈다.

팀의 2-2 동점골이자 팀 통산 1000호 골의 영광은 수비수 곽태휘가 차지했다. 1-2로 한 점 뒤지고 있던 후반 14분 한동원이 프리킥을 올리자 심우연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GA 정면에 있던 정조국이 이를 옆에 있던 곽태휘에게 연결하자 곽태휘가 강렬한 왼발 슛을 날리며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세 번째 골은 심우연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팬들이 초조해하던 후반 43분 김치곤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를 GA 왼쪽에 있던 한태유가 헤딩으로 패스했고 오른쪽에 있던 심우연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45분 포항 박원재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FC 서울은 단순한 패배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미 중앙 수비수 이민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퇴장 당한 김한윤도 다음 경기인 성남전에 뛸 수 없게 돼 수비에 큰 공백을 보이게 됐다. 여기에 히칼도 역시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공수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다 체력소모마저 컸다. 게다가 6일 원정경기로 치르는 상대가 원정에서 5연패를 당하고 있는 성남이기에 부담이 크다.

그러나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6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해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