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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6월호]New Wingers - 최재수,안태은</b

2006-06-01



정말 즐겁다. 신난다. 경기를 했다하면 바로 승전보를 낚아오는 요즘, FC서울에게는 정말 거칠 것 없는 기간이다. 특히 어린이날 이후 컵 대회 연승을 질주하는 과정에서 되살아난 공격력 덕분에 팬들은 더없이 행복하다.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에 두 선수가 있다. 바로 FC서울의 되살아난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안태은 선수와 최재수 선수이다. 지난달 29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 잠깐 만나보았다.

5연승으로는 모자란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쾌활하고 파이팅 넘치는 안태은 선수는 “요즘 정말 좋아요”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옆에 있던 최재수 선수가 덧붙인다. “예전과 달리, 초반에 실점을 허용해도 경기가 잘 안 풀릴 것 같은 걱정은 안 들어요. 실점해도 바로 넣어서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있어요. 정말 팀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생각하는 연승 행진은 언제까지일까? “처음에는 6월까지 (8경기 중에) 6승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 이기고 싶어요.” 안태은 선수가 눈을 반짝이며 얘기한다.

팬들이 두 선수의 최근 플레이에 대해 상당히 좋게 평가한다고 얘기했더니, 최재수 선수는 “아직 더 부족한데...”라며 겸손해 한다. 그러자 개구쟁이 안태은 선수가 허리를 꼿꼿이 하고 큰 소리로 외친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 역시 스물 두살 젊은 청년이다.

준비된 신인, 안태은
최재수 선수는 기자에게 “정말 태은이가 요즘 연승의 주역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얘기는 진정 거짓이 아닌 것 같다. 안태은 선수는 현재 모든 컵 대회 경기에 선발 출장하면서 팀의 오른쪽 측면과 때로는 센터백 자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27일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여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전천후 플레이어’ 안태은 선수가 사실 프로 1년차 신인 선수라는 것이 믿기는가? 그는 지난 겨울에 처음 조선대에서 FC 서울로 들어온 스물 두살 신인이다. 물론 2005년 네덜란드 U-20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하여 팬들에게 낯도 익고 기량도 검증되었지만, 그래도 새내기 선수가 벌써 7경기에 출장 했다니 대단하다.
“어릴 때부터 오른쪽 측면과 센터백 둘다 했어요. 프로에서 뛰면서 더욱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듬직한 안태은 선수. 그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제주전의 슈팅 얘기가 나오자 “그 슈팅은 좀 아까웠죠. 아~ 저도 그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크게 웃는다. 아무래도 서게(FC서울 게시판)에서 팬들이 뽑는 MOM(Man of the Match)에도 욕심이 나나보다. 신인답지 않은 무서운 자신감이다.



돌아온 왼쪽 날개, 최재수
최재수 선수에게 지난 전기리그는 힘든 시기였다. 작년 시즌에 무려 17경기에 출전한 것과는 달리, 올해 전기리그에는 오직 한 경기만 교체 출전을 했다.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말없이 짓는 미소에서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컵 대회에서는 정말 열심히 하려고 다짐했어요.”
그의 다짐 덕분이었을까, 컵 대회에서 그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활동량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크로스가 달라졌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원래 제 단점은 스스로 못 보잖아요. 주변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크로스 타이밍이 늦다고 지적하셔서, 제 경기를 다시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한 박자 더 빠르게 크로스를 올리려고 노력해요.”
끝없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후기리그에는 많이 뛰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승의 비법, 컨디션 관리
프로선수들은 “이렇게 하면 잘 된다”라는 징크스에 민감하다. 워낙 축구공이 둥글고, 경기라는 것이 항상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그럴 것이다. FC서울의 양 날개를 책임지고 있는 두 선수에게는 그런 ‘승리의 비법’이 없을까?

안태은 선수의 비법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항상 똑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 먹고, 훈련하고, 간식 먹고, 잠깐 컴퓨터 하는 것까지, 매일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합니다. 아무래도 그것이 요즘 컨디션을 좋게 하는 것 같아요.” 활달한 성격과는 달리 모범생 같은 측면도 있다.

최재수 선수의 비법은 조금 독특하다. 그는 대뜸 “요즘에는 간식으로 스파게티를 안 먹어요”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해서 물어보니, 축구선수들은 기운내기에 좋다고 간식으로 스파게티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작년에는 먹었는데 올해는 안 먹으니까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그는 간식으로 물이나 빵 정도만 먹는 대신 점심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팬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됩니다.
두 선수가 팬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언제나 대답은 하나이다. 바로 팬들의 끝없는 성원이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경기장에 와서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컵 대회든 후기 리그든 열심히 뛸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최재수)
“팀뿐만 아니라 저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웃음) 경기가 잘 되면 팬도 좋고 저희도 좋잖아요. 경기력이 모자라도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애정 어린 응원 부탁드려요.” (안태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눈빛부터 말투까지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가득했다. 최재수 선수는 전기리그 동안 힘든 시기를 겪고 더욱 성숙해졌고, 안태은 선수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밝은 모습이었지만 절대로 들떠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밝은 모습. 이들 양날개가 있기에 컵 대회 우승과 후기리그 PO 진출이 멀지 않아 보인다.

글/오현석 FC서울 명예기자, 사진/FC서울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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