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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6월호]FC서울 사람들-축구화백&영자씨

2006-06-01



한번이라도 FC서울 홈페이지의 게시판 글들이나 구단 뉴스를 본적이 있는가? 한번도 없다면 지금부터 이 글을 읽는 것을 중단하고, 몇 시간이라도 홈페이지 구석 구석을 둘러보기를 권한다. FC서울의 공식 뉴스와 게시판의 답글들을 특히 주목해주기 바란다. 만약 유독 두 가지 닉네임이 기억에 남는다면 이 글을 읽어도 좋다.
열성적인 FC서울의 팬들이라면 단연 ‘축구화백’과 ‘운영자’라는 이름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그 동안 FC서울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그 이름 ‘축구화백’. 그리고 ‘붉은 옷을 입고 경기장에 오시면 할인은 되지 않고 경기가 재미있습니다!’라는 명답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운영자(별명은 친절한 영자씨)’. 모든 이가 그토록 궁금해 하던 이 두 사람을 FC서울 웹진에서 어렵게(?) 인터뷰를 했다. 특히 FC서울 웹진 발행 1주년 기념이라 그 의미는 더더욱 크다.

이제 궁금하기 시작했다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읽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그들의 베일을 하나 둘씩 파헤쳐 본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도대체 누구길래 이토록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일까? 얼굴을 본적도 없다. 단지 글로만 만날 수 있다. 어떤 팬들은 개인적으로 명예기자에게 다가와 ‘도대체 축구화백이랑 운영자가 누구예요?’하고 묻기도 한다. 그때마다 그들의 신변보호(?)와 신비성을 위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대답으로 일관해 왔다. 이제는 더 이상 팬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FC서울 웹진은 그들의 숨겨진 모습을 밝혀내고자 한다. 너무나도 어렵게 섭외해 인터뷰를 했다. 본 명예기자는 이미 구단 1급 비밀을 누출시켰다는 죄로 명예기자단에서 퇴출(?)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오직 독자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축구화백 = 김OO 과장
그렇다. 축구화백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화려한 글 솜씨를 통해서 FC서울 홈페이지 뉴스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기에, 도무지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그러나 비밀은 알아내야 하는 법. 그래서 모든 것을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이름도 몰라요, 사진 조차 공개할 수 없다. 더 이상 다칠 것을 우려하여 본 명예기자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어릴 적 꿈? 외교관이 되고 싶었습니다. 원래 정치외교학이 대학 때 전공이었거든요. 고등학교 때부터의 꿈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축구와 함께 사는 삶이 되었지요.” 원래 외교관이 꿈이었다는 축구화백님. 외교관을 꿈꾸던 그는 대단한 노력과 고생 끝에 축구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축구와 더 가까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왜 축구기자가 FC서울에 오게 되었을까?

“기자를 하다 보면, 선수들과 인터뷰하고 경기 취재를 하게 되지요. 그렇다 보면 거리를 두고 축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구를 사랑했기에 직접 현장에서, 프로축구팀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기자직을 포기하고 FC서울에 오게 되었습니다. 후회도 없고 지금 현재의 삶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합니다.”

●친절한 영자씨 = 김OO 사원
그 동안 재치 있는 게시판 답 글로 사랑을 받아온 운영자. 특히 팬들의 모든 질문에 가급적이면 친절하게 답글을 달아주고 있다. 그래서 또 다른 별명은 ‘친절한 영자씨’다. 그렇다면 독자들이여, 그는 처음부터 FC서울 홈페이지의 운영자를 꿈꾸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설마 그러겠어요?’라는 대답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꿈이 계속 바뀌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고,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때 신문반 학생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우연히 광고대행사를 취재하다 광고홍보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 하게 되었지요.” 꿈 많은 청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싶었다는 운영자. 그는 기사쓰기, 기업체 홍보에 특히 관심을 더 가지게 되어 한번도 선택한 전공을 후회한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FC서울의 홈페이지를 담당하게 되면서 그는 과거 운영했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 운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FC서울의 홈페이지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FC서울은 어떻게 들어 왔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축구가 좋아서 1997년부터 축구장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TV로만 축구를 보던 수준이었지요. 그러다 2004년에 고향인 서울에 FC서울이 생기면서 바로 N석 시즌티켓을 구입해 ‘소리 없는 서포터’로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FC서울의 빠른 정착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프로축구연맹 소속의 명예기자로 활동하면서 꼬박 꼬박 경기리뷰를 작성했지요. 그러다 어느 날 FC서울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홍보팀 사원 모집 공고가 뜬 거에요. 전공이 홍보였고, 이미 축구 마니아였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원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전공과 좋아하는 축구가 접목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FC서울 팬으로서 FC서울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던 그가 이제는 그 홈페이지를 관리하다니, “한번은 학교 과제로 기업의 홈페이지를 마케팅 요소인 4P에 맞춰서 분석해 보는 과제가 있었는데, 제가 과제로 했던 기업의 홈페이지가 FC서울의 홈페이지였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참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힘들고, 이럴 때는 행복하다!
’삶에 희로애락이 다 있나니, 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힘들고 행복한 일들이 함께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축구화백님과 친절한 영자씨라고 그러한 일들이 또 없겠는가.

“경기에 이겨서 리뷰 기사를 쓰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특히 선수들의 멋진 승리하는 사진과 그들의 활약상에 관한 글이 함께 홈페이지에 올라가면 자부심을 느낍니다” 라고 말하는 축구화백님. 특히 자신이 쓴 기사의 조회수가 높을 때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고 한다. 반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는 경기에 져서, 졌다는 기사를 써야 할 때라고 한다.

”아시겠지만 FC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은 항상 바람 잘날 없어요. 어떤 때는 악성 글과 답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럴 때는 참 슬픕니다. 그러나 기쁠 때가 더 많지요. 웨하스님이 선수들에게 웨하스 여러 박스를 직접 보내주신 일이 기억에 남구요. 라엘랍스님의 자료 분석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구요. 서게를 지키고 계신 서미고님, 화이팅님, 가끔 등장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시는 마라도나님을 비롯해서 지금의 서게가 있게까지 힘써주신 수많은 유저분들과 함께하고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낍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만든 뉴스레터를 자신의 우상인 홍명보 코치가 직접 경기장에서 읽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더없는 행복감을 느꼈다는 친절한 영자씨다.

● 우리의 생활은 장난이 아니야~
“미혼입니다.” 미혼이라고 강력하게 힘(?)을 주어 말하는 축구화백님. 운영자(이하 친절한 영자씨)는 모두가 미혼이라는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심지어는 글의 말투 때문에 게시판에서 한때 ‘운영자 여자설’이 나돌기도 했다.

“생활이 정말 불규칙해요. 생각을 해보세요. 주말에 경기 진행하고, 일주일 내내 준비하고, 경기날 퇴근은 보통 12시 넘어서 합니다. 어떤 날은 1시에 퇴근을 하는데 비까지 오더라고요. 일단 주말이 되면 잠을 자요. 많이 부족하거든요. 시간이 나면 TV 축구중계도 보고, 스포츠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허허.” 이제 조만간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축구화백님. 강력하게 아직까지는 미혼이라며, 밝히지 말라며 협박(?)을 한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이 본 명예기자라는 것이 실수다.
우리가 보는 것은 축구화백님의 글뿐이지만, 그가 처리하는 업무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취재기자 관리, 홍보업무, 언론사와 선수들의 인터뷰 조율 등 대단위의 굵직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다. 타 구단에 비해 우리 구단의 선수들이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이유 역시 바로 그의 노력의 결과다. 그러니 이제는 내조를 잘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보다 많은 이들로부터 축복을 받으라는 차원에서 당당히 밝히는 바다. 그리고 기자는 독자들에게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아.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과연 우리의 친절한 영자씨는 어떠한 일들을 주로 할까? 설마 게시판만 관리하는 것은 아닌지? 원정경기 사진 촬영, 구단행사 사진 촬영, 기사쓰기(대부분은 축구화백님이 작성), 게시판 관리, 홈페이지 운영, FC서울 뉴스레터 제작, FC서울 영상 매거진 뉴스 제작, 경기 보도자료 제작, 웹진 제작 및 명예기자단 지원, 경기 안내 전단지 제작, 신문 내 광고업무, 이벤트 진행 및 경기 진행. 이 모든 업무는 도대체 누가 한단 말인가?

정답은 바로 친절한 영자씨다. 이 모든 업무를 우리의 운영자가 해주고 있다. 축구화백님이 큰 일들을 처리한다면, 친절한 영자씨는 세부적인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주말에는 TV나 DVD를 봅니다.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술을 잘 못해서요. 허허. 뭐 친구들이라면 남자보다는 여자친구들이 더 많습니다(자랑?). 그런데 애인은 없네요..헐..”. 원래는 음악을 들으면서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취미였다는 친절한 영자씨. 요즘은 여유가 없어서인지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클래식 스쿠터 하나를 장만해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은 자전거였는데,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친절한 영자씨다.



● 골을 넣는 공격수가 되고 싶다
공격수가 되고 싶다니? 지금 축구선수 인터뷰였단 말인가? 오해하면 안된다. 절대 아니다. 지금부터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보자. 축구화백님과 친절한 영자씨는 모두가 FC서울 홍보팀에서 근무를 한다. 그래서 홍보에 관련된 전반적인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있다. FC서울 홍보팀은 든든한 수비라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친절한 영자씨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제가 생각하는 홍보는 불을 끄는 소방수이기 보다는 이슈를 만들어서 구단의 Good 이미지를 만들어 내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슈를 기획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죠. 그래서 수비라인 보다는 최전방 공격수, 또는 골을 넣는데 도움을 주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멀었지요. 더 노력해야죠!.”

축구화백님은 과장님답게 멋진 말로 마무리를 하신다. “오늘 경기를 하는데 비가 많이 오네요. 차라리 우리가 내려가서 뛰면 어떨까요. 지금 제주구단(당시 제주경기 직전) 직원들이랑 붙어서 차라리 우리가 이겨버리면 속 시원할 텐데 말이죠. 허허.” 강한 추진력과 도전 정신을 갖고 모든 업무에 임하고 있는 축구화백님. 홍보는 최전방에서 직접 싸운다는 정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생각이라고 한다.

● FC서울은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이 될터
”우리 FC서울은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구단이 될 것입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 팬들을 확보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매 경기 만원 관중을 기록하게 되지 않을까요?” 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축구화백님. 자신들이 지금보다 더 피나게 노력을 해야 그러한 10년 후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말도 함께 전한다.

친절한 영자씨는 ”10년 후에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를 소개할 때,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이 아니라 ‘FC서울이라는 프로축구팀이 있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명문구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입사할 당시 면접에서 이야기했던 것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6,080석을 다 채우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그 꿈이 10년 후에는 이루어지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라는 말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우리의 FC서울 사람들
”우리 김OO 사원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친절한 영자씨를 바라보는 축구화백님. “과장님~왜 이러십니까~? 허허” 라며 친절한 영자씨가 쑥스러워 하자 “사실 다른 사람으로 바꿀까…요즘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휴우…” 하고 축구화백님이 농담을 하자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웃었다. 이토록 두 사람은 서로가 항상 힘이 되어주고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한다.

친절한 영자씨는 틈만 나면 “우리 과장님은 항상 노력하시고,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십니다.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십니다” 라며 아부 아닌 아부(?)를 한다. 역시 조직생활은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우리의 친절한 영자씨는 어쩔 수 없는 홍보팀 막내인가 보다. 사실 홍보팀에 사원도 한 명 뿐이다~

인터뷰를 마치자 “재미있게 나왔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해주는 축구화백님. 어? 왜 갑자기 ‘요’ 자는 안 쓸까? 인터뷰였기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다는 축구화백님과 친절한 영자씨. 사실 명예기자단과 함께 움직이면서 항상 애로사항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큰형님, 작은형님이기에 명예기자단 내에서 그들에 대한 인기(?)가 무척 높다. 인터뷰가 끝나자 바쁘게 또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 나간 축구화백님과 친절한 영자씨. 그들이 있기에 FC서울 홈페이지와 웹진이 항상 눈부신 발전과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축구화백이라는 닉네임처럼 그림을 그리듯 축구 관련 글을 쓰겠다는 축구화백님. 그리고 친절한 영자씨라는 별명처럼 앞으로 계속 친절하겠다는 운영자. 앞으로도 그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보자.

☞ FC서울 구단 1급 비밀(?)이라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수 없음을 밝힌다. 궁금하신 독자들이 있다면 과연 김OO 과장과 김OO 사원이 누구인지(이름, 외모, 경기 때 하는 일 등)를 한번 게시판에서 토론을 통해서 알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정답을 맞추시면 상품은 없고, 게시판 활동이 무척 재미있습니다~(영자씨 톤으로)’

글/문인성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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