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FC서울은 부산으로 원정을 떠나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국가대표 차출로 4명의 주전 선수들이 빠졌지만 0대0으로 비기며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11일(수) 맞닥뜨리는 상대가 바로 선두 포항이다.
9월 9일(월) 오후 3시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포항과의 프레스데이가 열렸다. 이날 프레스데이에는 최용수 감독과 부주장 김진규, 데얀이 참석해 포항전 출사표를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쳐 전반기를 힘들게 보냈다”고 개막전 패배를 곱씹으며 “저와 선수단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듯이 이번만큼은 홈팬들 앞에서 더 강한 의지로 (이기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아닌 몸이 부서질 정도로 (플레이) 해주지 않을까란 믿음이 있고, 반드시 되갚아주고 싶다”는 강한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포항전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묻자 “(포항을) 잡을 수 있는 비책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할 순 없다”며 위트있게 운을 뗀 최용수 감독은 “포항은 용병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그들의 팀 컬러를 유지 중이다. 우리도 못지않게 홈팬들 앞에서 우리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승점차가 자칫 잘못하면(차이 날 수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저희들이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 자존심도 그럴 것 이다”며 FC서울의 색깔을 강조했다. 그런 뒤, “초반과 지금의 저희팀은 (달라졌다.) 상당히 팀을 위해 헌신하고 투쟁심들이 불타오르고 있다. 그때와는 틀리다”라고 말하며 개막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것임을 밝혔다.
프레스데이에 함께 참석한 김진규는 “포항같은 경우에는 지금 1위를 유지중이고,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팀도 저력이 있고 포항 못지않게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며 선두 포항과의 대결이 전혀 문제없음을 밝힌 뒤, “감독님이 충분히 포항을 깰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계실테니깐 우리는 감독님 지시에 잘 따라 플레이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최용수 감독에 대한 신뢰와 승리에 대한 열망을 전했다.
몬테네그로 대표팀 경기 직후 한국이 돌아온 데얀도 이날 프레스데이에 참석했다. 데얀 역시 “감독님 말씀처럼 올 한해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포항이고, 1위에 있을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다”고 말한 뒤, “우리의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다. 홈에서 꼭 이겨 승점차를 줄이겠다. 이틀 동안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국가대표 경기서 골을 터트린 소감과 골 감각 유지에 대해 묻자 “(골 감각이 유지) 그랬으면 한다. 부상 이후에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골을 넣는 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골에 대한 갈증을 표출한 뒤, “팀원들이 믿어주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골을 넣어야 마음이 편해지고,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했다.
선두 포항과 승점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그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 더 반갑다.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렇기에 오늘 포항과의 승부가 올 시즌 우승을 향한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진정한 챔피언의 힘을 보여줄 이번 경기는 9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