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너무 고프다.’
FC 서울의 ‘샤프’ 김은중이 우승에 대한 강한 목마름을 드러냈다. 키프로스에서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은중은 올 시즌 그 어떤 목표보다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나아가 우승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997년 데뷔해 올 해로 벌써 프로 10년째를 맞는 김은중. 프로 세계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이지만 정작 최고의 영광인 우승의 기쁨은 한 번도 맛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플레이오프에도 서 본 적이 없다.
10년 차에 접어든 이번 시즌 선수로서 어떤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매 시즌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지만 올 시즌 만큼은 꼭 플레이오프 진출과 우승을 일궈내고 싶다.”
의욕만큼 기대도 높다. 지난 쿤밍과 키프로스로 이어지는 6주간의 전지훈련 동안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비록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에 힘들기도 했지만 올 시즌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조금 피곤한 감도 없지 않지만 남은 기간 조절만 잘 한다면 시즌 개막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체력과 더불어 얻은 소득은 바로 조직력. 새로 복귀한 최용수 코치와의 호흡도 잘 맞고 대표 선수들이 돌아와도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에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한다. 전체적으로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어 현재로선 큰 걱정은 없다.
상대적으로 치열한 팀 내 스트라이커 경쟁에 대해서도 김은중은 긍정적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라며 “포지션을 놓고 경쟁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3월 12일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수원과의 원정경기에 대해서도 강한 승부욕을 밝혔다. 이전 대전시절부터 ‘수원 킬러’로서 명성을 떨쳤던 김은중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언제나 그렇듯이 수원 전에서는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 시절인 2003년 수원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는 김은중은 서울로 옮긴 지난 2004년 전기리그에서도 멋진 어시스트로 팀의 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김은중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올 해도 지난해처럼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올 해는 꼭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3년 달성한 시즌 최다골인 11골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오는 5월이면 아빠가 되는 김은중. 그 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진 그가 과연 어떤 멋진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