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1위다. 하지만 여유는 없어졌다.
FC서울이 확실한 1위 질주를 위한 중요한 고비에서 승점 3점 쌓기에 실패했다. FC서울은 6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시즌 스물 한 번째 경기에서 0대 1의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FC서울은 이날 승리한 전북에 승점 1점 차이의 살 어름 판 같은 선두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따라서 12일 펼쳐질 전북전이 그 만큼 더 중요해졌다. 홈경기이기에 승리한다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다. FC서울에게는 오히려 기회인 셈이다.
이 날 경기에서는 무엇보다 주전들의 공백이 컸다. 수비수 이종민, 박용호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데얀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소집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기성용 역시 5일 호주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르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치우는 3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상황이었다.
데얀의 결장은 FC서울의 골 결정력 부재로 이어졌다. FC서울은 상대 문전 앞에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또한 결정적인 찬스에서 정조국과 이승렬의 슈팅이 번번히 골 문을 빗나가며 동점골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결과는 0대1이었다.
이번 패배는 선수들은 물론 홈 팬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경기장을 찾은 FC서울 팬들에게도 속이 쓰리게 했다. 꼭 이길 것이라 믿었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아픔이 적지 않았다.
6일 벌어지는 전북과의 경기는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FC서울에 있어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정규리그 1, 2위 팀의 대결답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FC서울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승리를 거둔다면 올 시즌 우승을 향한 탄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FA컵 포함 지난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전북에 모두 패했기에 선수들은 이번 만큼은 필승의 각오로 전북전을 준비해야 한다.
/성남 = 하프타임 kinske@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