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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우리는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달려간다

2009-06-10



지난달 30일, FC서울과 광주의 경기를 끝으로 K리그는 6월 20일까지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휴식기는 각 팀들에게는 선수들의 체력도 끌어올리고 부상선수들의 치료와 전술을 완성하는 등 팀을 정비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FC서울은 이 짧은 휴식기 동안 K리그에 대한 준비만을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6월 24일,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대결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16강에 진출한 FC서울.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며 올라왔기 때문에 우승이란 목표는 더욱 굳건해 졌다.

아시아의 정상을 위해 한 걸음 도약하려는 FC서울. 그들이 정상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살펴보자.

F조 리뷰 - 구사일생한 FC서울

FC서울은 예선 첫 경기인 스리위자야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바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2대4로 패하며 냉기류가 형성되더니, 산둥루넝과의 원정경기마저 0대2로 패해 조3위로 내려앉으며, 어두운 그림자가 감돌기 시작했다. 게다가 산둥 원정경기 이후 2주 뒤에 가진 홈 리턴 매치에서 산둥의 어이없는 침대축구로 1대1로 비기며, FC서울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5월 5일 예선 5차전인 스리위자야와의 홈경기에서 5대1로 승리한 후 예선 5차전까지의 F조의 순위는 감바오사카가 5승, 승점15점으로 조 1위를 확보하며, 16강에 진출했고, 산둥루넝과 FC서울이 2승1무2패, 승점7점으로 상대전적에 의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리위자야는 이미 5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FC서울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FC서울이 감바오사카전에서 무조건 승점을 획득한 후 산둥루넝이 스리위자야에 지거나 비기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데얀과 김한윤의 연속골로 감바오사카에게 2-1 역전승을 거둔 FC서울은 이제 ‘팔렘방의 기적’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팔렘방에서 열린 스리위자야-산둥루넝의 경기는 전반전이 끝난 후의 스코어는 2-0, 산둥루넝의 리드였다.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직후 팔렘방의 경기에서의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FC서울 선수단 역시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스리위자야는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산둥루넝에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적의 1승을 만들어냈다.

결국 F조의 최종순위는 이미 5차전에서 조 1위를 확보한 감바오사카가 1위, 스리위자야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난 FC서울이 2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고, 산둥루넝이 3위, 스리위자야가 4위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 Part 1-우선 가시마를 넘어라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16강 상대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1위인 가시마 앤틀러스부터 격파해야 한다. 서아시아 팀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16강부터 넘고 볼 일이다.

그렇다면 가시마 앤틀러스는 어떤 팀일까? 가시마는 J리그가 출범한 이후 J리그를 6번이나 제패했고 J리그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강팀이다. 가시마는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는 ‘J리그 챔피언’자격으로 참가했다. 2009 시즌 역시 6월 10일 현재, 9승2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29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위인 우라와 레즈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승점 4점차로 앞서가며 당분간 J리그에서 독주가 예상되고 있는 팀이다. 게다가 10경기 연속 무패와 5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FC서울에겐 결코 상대하기 쉬운 팀은 아니다.

가시마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수원에게 1-4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그 후 쾌조의 4연승을 기록하며, 4승1무1패, G조 1위로 예선을 마무리하며, ‘J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가시마의 장점은 강한 수비진이다. J리그에서도 단 8골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실점만을 기록하며, G조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다. 과연 데얀, 이승렬 등의 공격수들이 가시마의 수비를 얼마나 뚫어줄 수 있을지가 이번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가시마전에서 주목해야 될 선수는 마르키뇨스와 오사코 유야이다. 마르키뇨스는 ‘2008 J리그 최우수선수상’ 수상과 동시에 21골로 ‘2008 J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로 FC서울에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 초반 골이 안 터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예선 5차전 수원과의 경기에서 2골, 6차전 상하이와의 경기에서 1골을 터트리며, 골잡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디, 김진규, 박용호의 수비진들이 얼마나 마르키뇨스를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FC서울은 ‘일본판 마케다’ 오사코 유야를 조심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오사코 유야는 1990년생으로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다. 오사코 유야는 FC도쿄와의 원정경기에서18세 9개월 17일 만에 프로 데뷔 골을 터트리며 차세대 일본축구를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사코 유야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기록할 만큼 골 결정력에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대를 맞아 FC서울은 미드필더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가시마의 공격루트를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 그 이유는 가시마는 특정 선수들이 골을 넣는 빈도보다는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키기 때문에 미드필더 진영부터 차단하지 않으면 쉽게 골 찬스를 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시마전을 관심 있게 지켜 볼 FC서울 팬이라면 대한민국 U-20대표팀 주장 경력을 가진 박주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 Part 2 - 중앙아시아를 넘어라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지역 16강전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 소속팀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달 27일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지역 16강전이 치러졌는데, 파크타코르, 분요드코르(이상 우즈베키스탄), 움 살랄(카타르),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가 8강에 안착했다. 이 중 우즈베키스탄리그 소속 팀 두 팀이 올라가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파크타코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에티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고, 분요드코르 역시 95225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란 페르세폴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998 프랑스, 2002 한일월드컵 브라질 대표를 지낸 히바우두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페르세폴리스를 1-0으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파크타코르는 H조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마찬가지로 예선 5차전까지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설기현이 소속된 알 힐랄에게 패하며, 1위자리를 알 힐랄에게 내주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하지만 16강에서 원정경기의 악조건 속에서도 8강에 진출한 만큼 결코 FC서울이 혹시나 8강에서 만날 경우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님에는 확실하다.

분요드코르는 승점 8점으로 승점 7점의 3,4위 팀들을 가까스로 제치며, 어렵사리 16강에 진출했으나, 16강에서 적지에서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선 보이며,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반면에 16강에 4팀이나 진출시켰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이티하드만이 자존심을 지키며 8강에 진출했고, 나머지 3팀은 16강에서 탈락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FC서울이 가시마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면, 8강 상대가 어느 팀이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는 8강 상대가 29일 오후 3시(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8강부터는 동아시아, 서아시아 구분 없이 상대가 결정되기 때문에, FC서울이 8강에 진출할 경우 동아시아 팀은 물론 서아시아팀도 FC서울의 상대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기존에 아시아 축구에서 강세를 보였던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의 팀들도 경계해야겠지만 성장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소속 팀들도 경계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게다가 이 쪽 팀들에 대한 정보는 다른 국가들의 정보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보수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부터 녹다운제로 진행되며, 16강은 단판승부로, 8강, 준결승은 홈&어웨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어웨이 골 2배 규정도 적용된다. 단, 결승전은 11월 7일 일본 도쿄에서 단판 승부로 결정된다.

FC바르셀로나여 기다려라, 우리 FC서울이 간다.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홈경기이든 원정경기이든 중요치 않다. 가사마의 16강전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서아시아에서도 전통적으로 강했던 팀이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도 다른 16강 경기와의 결과에 따라 의외의 팀이 8강에 진출 할 수도 있다.

게다가 FC서울이 수원이나 포항을 만나게 되면 더욱더 금상첨화이다. 이는 시차적응과 이동거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음은 물론, 그리고 다른 나라의 클럽에 비해 수원, 포항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항과의 경기에서 최근 3년 동안 진 전적이 없을 만큼 포항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클럽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서아시아지역과의 원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기후, 시차, 음식 등 경기 외적 요인들도 FC서울이 우승을 향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FC서울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팬들까지도 11월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며 우승컵을 높이 드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더 나아가 12월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바르셀로나와의 경기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시작 전에 FC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갔으면 하는 기적을 상상했다. 그 상상은 결국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고 앞으로도 어떠한 기적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모 통신사의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광고 카피에서 말해주듯 FC서울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대로 12월에는 FC서울이 FC바르셀로나와 멋진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지 않을까?

/글=FC서울 명예기자 김윤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