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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2010시즌 전반기 4개 키워드

2010-06-11



지난 2월 27일 개막해 6월까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치러온 K리그는 지난 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약 1달 간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FC서울은 전반기를 마친 현재 리그 순위 4위, 컵대회 8강, FA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에서는 선두 경쟁을 계속해 왔고, 컵대회에서는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FC서울의 2010시즌 전반기를 4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1. 60,747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 수립

전반기 FC서울의 가장 큰 사건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6만 관중시대를 연 것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열린 성남과의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는 6만 747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기존의 최다관중 기록은 2007년 4월 8일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기록했던 5만 5397명으로 FC서울은 스스로 세웠던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FC서울이 기록한 6만 747명이라는 숫자는 충분히 놀라운 결과였지만 올 시즌 홈경기 관중 수를 고려해볼 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다. FC서울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평균 4만 51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기세를 이어 후반기에는 더 많은 관중들이 FC서울 홈 경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 안방 불패, 원정은 글쎄.

전통적으로도 그랬지만 올 시즌에도 FC서울은 홈 경기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홈 개막전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후 벌어진 6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안방 불패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FC서울이 홈경기에서 많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상대에게 완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FC서울은 올 시즌 치러진 7번의 홈경기에서 18득점을 성공시켜 경기당 2.57골을 기록했으며 실점은 3골에 불과해 경기당 0.43골이었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 팬들의 영향이 크다. 매 홈경기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다. 빙가다 감독 역시 “팬들이 많이 찾아오면 선수들이 더욱 힘이 나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며 홈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홈 경기 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FC서울은 컵대회를 포함한 K리그 8번의 원정경기에서 3승 2무 3패를 기록했으며 득점은 12점으로 경기당 1.5골을 기록했고, 총 실점은 10점으로 경기당 1.25골을 허용했다. 더욱 우려가 되는 부분은 초반 3경기를 제외하고는 5경기에서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홈 경기에서 많은 골이 터지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빙가다 감독은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경기력 차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빙가다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는 11명이 뛰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던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며 “원정경기에서 그러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을 뿐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홈과 원정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FC서울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홈경기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하다. 월드컵 기간 동안 휴식과 전지훈련을 통해 후반기 리그를 준비하는 FC서울이 원정 징크스를 깨고 절대 강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3. 이적 선수들의 자리잡기

2010시즌 FC서울에는 유난히 새 얼굴들이 많았다. 김용대, 최효진, 현영민, 방승환, 하대성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로 이적했고 감독 역시 포르투갈 출신 빙가다 감독이 부임했다.

코칭 스태프는 물론 주전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된 FC서울의 조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적 선수들은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했고 전반기가 끝난 지금, 익숙해진 유니폼만큼이나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수비라인은 이적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까지 왼쪽 수비수였던 아디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고 현영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현영민은 ‘현성실’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부상 없이 전반기를 치러냈으며 코너킥, 롱 스로인 등 팀 내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는 포항에서 이적한 최효진의 몫이었다. 최효진은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화끈한 공격가담으로 수원전과 제주전에서 멋진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서 이적한 김용대는 이름값에 걸 맞는 빼어난 활약으로 팀 수비에 힘을 실어줬다.



미드필더라인에서는 하대성과 에스테베즈가 합류하여 새로운 FC서울 스타일의 축구를 만들어냈다. 하대성은 아디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정확한 패스 연결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의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전통적으로 FC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인 공격라인에서는 방승환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제주에서 이적한 방승환은 인터뷰를 통해 “FC서울에 와서 주전경쟁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데얀, 정조국, 이승렬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승환은 전반기에 이승렬의 월드컵대표 차출과 정조국의 부상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선발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4월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며 FC서울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4. 신인들의 활약

2010 시즌 전반기를 통해 많은 신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신인 선수가 단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태환으로 9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강정훈, 최현태, 김동우 등 다른 신인선수들도 올해 데뷔전을 치렀으며 신인답지 않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신인 선수들의 기량은 R리그를 통해 입증되었다. FC서울은 R리그에서 신인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해 6승 1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R리그 최강팀으로 위용을 떨쳤다.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17득점 3실점을 기록해 화끈한 공격력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전반기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신인선수들에게는 이번 월드컵 휴식기가 주전경쟁에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김치우, 이승렬, 정조국 등 부상과 대표 차출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이 모두 팀에 복귀할 것이고 그들에게는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진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R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명진, 고요한, 이현승 역시 언제라도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시즌 K리그 데뷔를 했던 선수들은 물론 2군에서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까지 누구라도 2010 FC서울의 스타가 될 수 있다. 2010년 후반기 신인선수들이 K리그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해보자.

/하프타임 kinske@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