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23일(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부산을 상대로 0대1 한 골차 아쉬운 패배를 거뒀다. 오늘 경기에는 따뜻한 봄 날씨와 더불어 ‘FANsation’이라는 행사 덕에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봄나들이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온 많은 이들에게 승점을 선사하진 못했지만 하나의 팀으로서의 의미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FC서울은 주장 김진규, 김주영, 김치우, 차두리가 수비라인을 책임졌고, 공격의 선봉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히로시마 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하파엘이 고요한, 윤일록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에는 고명진과 강승조 그리고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중원을 단단히 했다. 골문은 언제나 든든한 안방마님 김용대가 책임졌다.
FC서울은 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원에서부터 상대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등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5분 FC서울은 집중력 있는 수비로 부산의 공격을 막아낸 후, 역습 찬스를 맞이했다. 차두리가 드리블 이후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비록 상대 수비에 맞으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FC서울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양동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부산이 앞서 나갔다. 실점 이후에도 FC서울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그 결과 전반 32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비록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그 이후에도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지만 전반은 0대0으로 끝났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FC서울의 흐름은 계속됐다. FC서울은 후반 9분 에스쿠데로를, 13분에는 박희성을 투입하며 보다 다양한 공격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다. 수비진의 공격 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주장 김진규는 팀의 공격을 돕기 위해 때때로 상대 진영까지 올라와 경기를 펼쳤고 후반 25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강력한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교체 투입된 박희성이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해 수적 우세를 가져 오는 등 FC서울은 공격진 수비진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팀의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경기는 0대1 한 골차 패배로 마무리됐다.
FC서울은 이날 상대 진영에서도 훌륭한 패스워크를 보여 주었고 팀플레이를 활용한 중앙 압박을 만들어내며 미드필더 지역에서도 점유율로 앞서나갔다. 기존 경기에서보다 다양한 공격 활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선수 개개인뿐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인 셈이다.
이제 시작이다. 리그에서는 세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FC서울은 이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잡기 위해 오는 26일 제주와의 홈경기에 나선다. 바쁜 경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인 문제가 염려되지만 제주와는 정규 리그에서 20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FC서울이 FC서울다운 모습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3일 뒤 ‘제주전 불패신화’가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오윤경(footbal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