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가뭄도 이보다 심할 수 있을까.
FC 서울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FC 서울이 또 다시 득점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FC 서울은 23일 서울 홈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0-0에 그치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10경기 2승 7무 1패를 기록한 FC 서울은 승점 13점으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서는 승리를 기대했지만 좀처럼 골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주영도 김은중도, 교체 투입된 김승용과 정조국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뛴 선수들도, 벤치에서 독려한 코칭스태프도, 승리를 염원한 팬들도 모두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문제는 역시 공격이었다. 치열한 공방 속에 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이장수 감독은 지체 없이 김승용을 투입했다. 후반 13분에는 이 날 생일을 맞은 정조국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회는 여러 차례 찾아왔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김동진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김승용이 넘어지듯 발을 갔다 댔지만 볼은 전남 골키퍼 김영광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3분 뒤에는 더욱 완전한 찬스가 왔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최원권이 크로스를 올리자 수비 빈자를 찾던 박주영이 논스톱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 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 날 경기 통틀어서 가장 완벽한 찬스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박주영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후반 21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김승용이 가슴으로 볼을 연결해 한태유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 운은 따르지 않았다.
이후에도 FC 서울은 골을 넣기 위해 총 공세를 펼쳤지만 전남 골 문을 여는 데 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전기리그 3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는 FC 서울은 30일 오후 3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비록 전기리그 우승 가능성은 멀어졌지만 자존심이 걸려있는 한판인 만큼 FC 서울의 전사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내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1위 팀을 잡는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을 만회하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이제 성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