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쓰라렸지만 열정과 투혼은 반짝였다.
FC서울이 K-리그 43라운드 포항 원정경기에서 5골을 헌납하며 패배했다.
FC서울 답지 않은 큰 점수차에 패배였다. 그러나 주전이 대부분 제외된 상황에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의 플레이는 열정이 가득했다.
데얀과 몰리나 하대성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용수 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배려였다.
FC서울은 2주간 무려 5경기를 치렀다. 무리할 경우 부상에 노출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그동안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향한 배려였다. 모두가 FC서울의 챔피언을 이끌었지만 마지막까지 모두를 품고 싶은 최용수 감독의 진한 애정이었다.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윤성우를 비롯해 이택기 윤시호 강정훈 정승용 김태환 고광민 등이 기회를 얻었다. 분명 기량의 차이는 아니였다. 함께 손발을 맞춘 시간의 모자름이었다. 이들에게 결과는 분명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미래를 향한 소중한 자산을 얻었다. 볼을 향한 눈빛은 살아있었다. 혼신의 힘을 실었다. 이만으로도 챔피언팀의 일원으로 자격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날의 아쉬움으로 FC서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생겼다. 바로 올 시즌 16개팀중 유일하게 없던 연패와의 싸움이다. 찬란했던 2012시즌 K-리그 마지막은 바로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남았다. 12월 2일 FC서울은 부산을 안방으로 불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물론 모든 준비는 되어있다. 충분한 휴식과 새로운 목표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챔피언을 만들어준 수 많은 팬들이 있다. FC서울은 시즌 총 관중 1위 달성에 1만5천명이 남아있다. 무리 없이 충분히 달성될 수치다.
'유종의 미'란 말은 정확히 지금을 위해 준비되었다. 가슴이 요동치는 응원의 함성속에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순간이 지금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