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축구 축제다웠다.
FC서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 47,899명의 관중을 불러들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축제임을 증명했다. 비록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데얀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그리고 다카하기, 윤일록, 박용우가 역삼각형으로 중원을 책임졌다. 양 쪽 날개에는 고요한과 고광민이 나서 공격의 활력을 더했다. 수비에는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골문을 지켰다.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FC서울은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슈팅으로 이어가며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3분 뒤에는 고요한이 수비를 허무는 완벽한 스루패스에 또 한 번 데얀이 슈팅까지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데얀의 몸놀림은 상당히 가벼웠다.
FC서울은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던 전반 27분 윤일록이 수원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에 오스마르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계속된 공격에 기회가 찾아온 FC서울이었다. 전반 43분 수비가 걷어낸 공을 박용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했다. 결국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며 0대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FC서울은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후반 22분 윤주태와 김치우를 투입하며 공수에 변화를 줬다.
교체 효과는 곧 바로 나타났다. 후반 25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수원 페널티 박스에서 페널티 킥을 만들어내며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는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득점 이후 FC서울의 공격 본능이 더욱 살아났다. 후반 34분 고광민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2분 뒤 상대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에 FC서울은 후반 42분 심우연을 투입시키며 역전골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오스마르의 프리킥을 심우연이 헤딩으로 내주자 아드리아노가 오버헤드킥으로 수원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키퍼에 막혔다. 2분 뒤 윤주태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또 한 번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의 패스를 받은 심우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대를 맞추는 등 경기 종료까지 수원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야속한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1대1로 마무리 됐다.
FC서울은 이날 경기에 47,899명이 경기장을 찾으며 K리그 역대 최다관중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FC서울은 K리그 역대 최다관중 1위부터 11위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9호 골을 성공시켰다. 더불어 슈퍼매치에서 4번째 골을 터트리며 ‘신흥 슈퍼매치 킬러’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한편, FC서울은 22일(수)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안산과의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지난 해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FC서울은 안산을 꺾고 반드시 8가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이치영(kennie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