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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지만 아쉬운 무승부

2008-09-13



FC서울이 추석 하루전인 1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의 정규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이날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상하이에서 북한과 경기를 치른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김진규 김치곤과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합류해 유럽예선에 나섰던 데얀을 모두 출전시키며 시즌 5연승을 노렸지만 주축 선수들인 이들의 피로감과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낸 FC서울은 9승 8무 1패,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는 팽팽했다. FC서울은 최전방에 데얀과 김은중을 포진시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반면 제주는 밀집 수비를 이루다 역습으로 공격을 펼쳤다.



결정적인 기회를 먼저 만든 것은 FC서울이었다.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 골 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후 FC서울은 왼쪽에서 김치우의 활발한 돌파로 공격을 풀어 나갔으나 상대의 밀집 수비에 의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5분에는 ‘투르크 특급’ 제이훈이 페널티박스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한 것이 살짝 골문을 빗겨 나갔고, 2분 뒤에는 제이훈의 절묘한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전반을 0대0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후반에 돌입한 FC서울은 아디 대신 이을용을 투입하면서 미드필드를 강화했다. 이날 제주는 역습을 시도하며 몇 차례 FC서울의 문전을 위협했으나 골키퍼 김호준이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골문을 굳건히 지켰다.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귀네슈 감독은 후반 13분 김은중 대신 정조국을 투입하면서 골 사냥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돌아온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김진규 김치곤 데얀이 피로감으로 인해 100%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공격의 활발함이 살아나지 못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 원정을 다녀온데다 곧바로 제주로 이동한 것이 이들의 컨디션을 저하시켰다.



결국 FC서울은 후반 27분 제이훈을 빼고 ‘루키’ 이승렬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31분 이을용의 회심의 슈팅이 아쉽게 골 문을 외면했고 5분 뒤에는 데얀의 결정적인 슈팅이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FC서울은 시즌 10경기 무패행진(7승 3무)을 달리며 여전히 선두추격의 고삐를 놓치 않았다. 1위 성남과 6점 차이지만 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주축선수들의 컨디션만 돌아온다면 앞으로 충분히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FC서울은 오는 17일 인천과 원정에서 컵 대회 경기를 치르고 2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과 정규리그 경기를 펼친다. K리그 최고의 홈 팬들이 열렬한 응원을 펼치는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FC서울이기에 잠시 주춤했던 승리 퍼레이드를 확신해도 좋을 듯 하다.

/제주=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
/사진=강동희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