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FC서울의 팬들은 이 10월이 더욱 기다려진다. 10월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12월에 있을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승리로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샴페인 파티를 하게 될 FC서울 활약의 시동을 걸 10월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FC서울이 10월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유 1. 유난히 10월에 강한 FC서울
10월이면 보통 팀들은 피로가 누적되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타 팀들과 다르게 지금까지 10월이면 더 상승세를 타며 강했던 팀이 바로 FC서울이다. 2005년과 2006년의 FC서울의 10월 통합 결과는 4승 4무 2패.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이루고 있지만, 경기 내적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2005년 10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수원과의 경기에서 FC서울은 3대0 대승을 거뒀다.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기를 주도하던 FC서울은 전반 20분 박주영의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고, 계속 상대를 압박한 끝에 후반 6분 정조국의 그림과 같은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후반 2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한태유의 강한 왼발 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원정에서의 대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FC서울은 2시즌 동안 치러진 ‘10월의 경기’에서 총 10경기에서 총 17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7골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었다. 2골 이상 기록한 경기가 7경기가 될 정도로 한번 폭발하면 계속 이어지는 FC서울의 공격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10월의 선선한 바람만 불면 FC서울의 공격력은 날카로워진다. 그렇기에 유난히 10월만 되면 강해지는 FC서울에게 7일 성남전, 10일 인천전, 14일 대구전은 한 번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이유 2. 박주영, 이청용, 정조국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와 젊은 피를 뽑으라면 열에 일곱, 여덟은 박주영과 정조국, 이청용을 꼽을 것이다. 이들의 복귀는 K리그와 FC서울의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4개월 만에 지난 9월 18일 인천과의 FA컵 8강전에 선발 출장해 활약을 펼친 박주영의 복귀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는 4개월 동안 이뤄진 재활에도 불구하고 인천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장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그의 복귀를 알렸다. 또한 지난 9월 30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팀의 4번째 골을 터트리며 ‘부활’했음을 알렸다. 이청용의 복귀도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무릎 건초염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은 지난 9월 15일 대전과의 홈 경기에 복귀해 복귀 골을 터트리더니 9월 22일 전북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패트리어트’ 정조국 역시 부상에서 복귀하며 FC서울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장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그는 앞서 말한 이청용의 복귀 골의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등 복귀 후 경기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복귀 후 아직은 경기감각을 올리고 있는 중이지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그가 골을 터트리는 모습을 기다리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이들의 반가운 복귀 소식은 FC서울이 10월에 대반격을 통해 6강 PO진출은 물론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월 경남과의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이민성은 최근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난 1일 성남과의 2군 경기에서 후반전에 출전해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역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독일에 있는 김은중은 8월 13일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아 재활을 진행 중이며 심우연도 국내에서 재활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유 3. 젊은 피들의 경험 축적
FC서울의 강점이라면 앞서 말한 강한 공격진과 다재다능한 젊은 피들이라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열렸던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이청용, 기성용, 김동석, 송진형과 그들의 공백을 메우며 더욱 성장한 고명진, 안상현, 이상협 등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경험부족으로 가지고 있는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FC서울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청용과 김동석, 기성용은 기량이 절정에 있어 팀의 살림꾼으로 성장하였으며 고명진, 이상협, 안상현도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이들의 활약은 10월에도 어김없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더 기대가 된다.
10월에 성남, 인천, 대구와의 경기가 펼쳐져 있다. 분명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10월에 전통적으로 강했던 FC서울이기에 부상선수들의 복귀, 젊은 피들의 경험 축적은 10월을 ‘승리의 달‘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10월은 농민들이 추수를 하는 ’축제의 달‘이다. FC서울도 1년 농사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이기에 기분 좋은 추수를 거두고 ’축제의 달‘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김성영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