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수원이다. 지난 26일 홈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정규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2분 이상협의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1대0 승리를 거뒀던 FC서울이 이번에는 수원 사냥에 나선다.
현재 13승 9무 1패, 승점 48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FC서울은 2위 수원과 승점이 같고 득실 차에서 앞서 있다. 챔프전 직행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번에 반드시 수원을 잡아야 한다. 최근 시즌 16경기(12승 4무), 정규리그 18경기 무패행진(10승 8무)을 이어가고 있는 FC서울은 '최고의 상승세'를 앞세워 수원의 골 문을 열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7월 2일 수원 원정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 1대0으로 꺾으며 수원의 상승세를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최근에도 한차원 높은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기에 이번 경기도 이길 수 있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이번 수원전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다.
물론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FC서울은 그 동안 보여줬던 빠른 공격과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최전방에는 데얀과 이승렬이 건재하며, 허리에는 이을용,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김한윤 등 K리그 정상급의 미드필더진이 버티고 있다. 수비진도 지난 26일 성남전에서 무실점으로 방어한 골키퍼 김호준을 비롯해 김진규, 김치곤, 아디 박용호 등이 모두 나설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막강하다.
여기에 지난 26일 성남을 격파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상협이 언제든 투입돼 또 한 번 '일'을 낸다는 각오여서 그 어느 때 보다 든든하다.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성남을 이기며 기존의 상승세에 날개를 하나 더 달았고 이번 수원전에는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선수도 없어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FC서울 선수들은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화끈하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펼쳐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우위에 있음을 만천하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FC서울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한 기분 좋은 추억이 많다. 2005년 10월 23일에는 박주영 정조국 한태유의 연속골로 홈 팀을 3대0으로 대파했고 2006년 7월 26일에는 천제훈의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컵대회 우승을 확정지으며 우승의 깃발을 꽂은바 있다. 이제 이어질 추억은 29일 경기에서 승리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 일이다.
반면 수원은 지난 22일 컵 대회 우승을 거뒀지만 바로 이어진 26일 포항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게다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승세의 FC서울과 만나게 돼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FC서울이 이번 기회를 승리로 잘 마무리한다면 리그 1위 자리 사수는 물론 성남과 수원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K리그 최강 팀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 냉정하고 차분해야 하며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노력해야 하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이제 남은 경기는 세 경기. 수원, 부산, 포항전을 남겨둔 FC서울은 첫 번째 관문인 수원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 동안 자신 있게 플레이 해 왔던 상대이기에 평소처럼만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