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9월 3일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스마르는 K리그 외국인필드플레이어로서는 최단 기간만에 100 경기 째 출장을 기록했다.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점에서 1만 4천여 관중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경기를 함께 했다.
FC서울에서는 오스마르와 함께 곽태휘, 고광민, 김치우가 포백 라인을 구축하였고, 허리에는 윤일록, 이석현, 박용우, 박주영이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아드리아노, 데얀이 선발로 나섰다. 다시 한 번 아데박을 동시에 선발 투입하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선 FC서울이었다.
전반 초반 상대는 과감한 공격으로 FC서울을 위협했다. 하지만 위기 때 마다 오스마르와 곽태휘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FC서울을 구해냈다. 전열을 가다듬은 FC서울은 전반 중반부터 다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페널티 아크 바로 앞에서 아드리아노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는 박주영이 나섰지만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공은 왼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2분 후에는 이석현이 힘을 빼고 부드럽게 코너를 노리며 깔아 찬 공이 아슬아슬하게 오른쪽 골 포스트 바로 옆을 지나갔다. 이후 상대는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FC서울은 그 때마다 골키퍼 유상훈과 수비수들의 협력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전은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 대신 주세종을 투입시켰다. FC서울은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4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상대 오른쪽 깊숙한 진영에서 혼전 속에 흘러 나온 공을 잡은 고광민은 속임 동작 후에 침착하게 볼을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고광민의 공에 대한 집념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약 2분 후,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개인 13 호째 득점으로 데얀과 팀 내 득점 공동 선수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12분 FC서울은 아쉽게 상대에게 만회 골을 허용했다. 이후 밸런스 유지를 위해 아드리아노 대신 고요한이 교체 출전했다. 고요한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두 번째 출전이었다.
후반 36분에는 윤일록의 머리를 가격하는 위험한 반칙을 범한 상대 선수에게 퇴장 판정이 내려졌다. FC서울은 수적 우위를 잡고 후반 종료 직전까지 경기를 잘 끌고 갔지만 마지막 순간 최종 수비라인보다 뒤에서 나와 볼을 받은 상대 선수에게 석연치 않은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여름 내내 계속해서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 빽빽한 경기 스케줄 속에서도 연승가도를 기록한 FC서울에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기는 했다. A매치 기간으로 휴식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FC서울은 9월 중후반의 중요한 경기들을 더 좋은 쪽으로 치르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숙제를 먼저 치르기로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음이 눈에 선했지만 FC서울은 더 중요한 열매를 위해 다소 아쉬운 결과를 과제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