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 놓고 보면 패배였지만 선수들의 뜨거운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다소 선선해진 날씨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FC서울 선수들은 승리를 통해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다. 6연승을 거두며 새로 입은 옷을 뽐내듯 힘차게 달려온 8월의 끝자락에 약간은 숨이 차 왔고 다시금 부족한 부분을 메울 시간을 갖게 됐다. 팬들은 경기 내내 추격하는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내며 함께 뛰었다.
FC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박주영과 아드리아노가 투톱을 형성하며 전북의 골문을 겨냥했다. 중원에는 이석현과 다카하키가, 좌우 사이드에는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는 윤일록과 신인 김정환이 포진됐다. 후방에는 곽태휘와 오스마르가 중앙을 지키는 가운데 고광민과 김치우가 측면을 맡았다. 유상훈 골키퍼는 다시 한 번 골문을 지켰다.
FC서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3분 다소 이른 시간에 운이 따르지 않는 장면이 나오며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FC서울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하지 않고 계속하여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0분 박주영이 문전 앞으로 흘려준 패스를 이석현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공격의 포문을 연 FC서울은 오스마르의 강력한 헤딩까지 선보이며 전북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 26분 다시 한 번 실점이 나오며 두 골차 리드를 허용했다. 만회골이 절실했기에 다카하키와 이석현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득점찬스를 노렸다. 황선홍 감독 역시 전반 32분 신인 김정환을 고요한으로 교체시키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 종료직전 윤일록의 통쾌한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FC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와 2선의 선수들이 상대의 강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문전으로 침투했다. 후반 6분 아드리아노의 짧은 패스를 박주영이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야속하게 골문 바로 위를 스쳐갔다. 아드리아노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신을 이용해 동료들에게 연결을 해주며 최전방에서 연계 플레이에도 힘썼다. 윤일록도 빠른 역습에 이어 슈팅까지 선보였지만 상대 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15분 다시 한 번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2분 황선홍 감독은 수비수 김치우를 빼고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며 추격의 의지를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속에 흘러나온 공을 윤일록이 강하게 슈팅하고 다시 다카하기가 헤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심우연까지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린 FC서울에 고대하던 득점 상황을 맞이했다. 박주영이 몸을 날려 헤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상대 반칙이 나왔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드리아노는 오른쪽 포스트쪽으로 정확하게 킥을 성공했다. 팀의 의지를 보여주는 득점 후 아쉬운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종료됐다.
다른 무엇보다 승리만을 원했던 경기인만큼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FC서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고 내내 리드를 당한 경기 속에 끝까지 응원을 펼친 팬들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FC서울은 화려한 8월을 뒤로 한 채 다음 주 토요일 울산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또 다른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9월을 맞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