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펑! 펑! 세 발의 축포가 터졌다. FC서울이 자랑하는 최강 공격 트리오 아데박이 각각 한 골씩을 수확한 FC서울은 화끈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리그 5연승 이후 더해진 ACL 8강 1차전 3대1 승리로 FC서울은 6연승을 달성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는 뜨거운 경기에 팬들도 큰 응원소리로 화답했다.
황선홍 감독의 FC서울은 4-4-2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난 경기에서 준수한 수비를 펼친 오스마르와 곽태휘를 비롯하여 고광민, 이규로가 포백라인을 구축하였고, 허리에는 윤일록, 이석현, 다카하기, 조찬호가 포진하였다. 최전방에는 박주영 데얀이 투톱을 구성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상대의 공격이 날카롭게 펼쳐졌지만 FC서울은 수비진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버텨내며 반전을 모색했다. 전반 10분이 경과하자 FC서울은 단단한 허리라인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FC서울은 전반 16분 상대 허를 찌르는 데얀의 스루패스를 박주영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날카로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전반 18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모처럼 기회를 잡은 박주영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데얀은 높은 타점으로 깔끔한 헤딩 골에 성공하며 관중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데얀은 리그 경기들에 이어 6경기 째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박주영도 도움에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30분 조찬호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으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박주영은 강력한 슛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에 2대0 리드를 안겼다. 전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하는 박주영이었다. 이후 상대의 프리킥에 아쉬운 실점을 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리드를 잘 지켜내며 FC서울은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규로를 대신하여 부상에서 회복한 고요한이 경기장을 밟았다. 후반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FC서울은 차근 차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을 만들어 나갔고 상대는 수비라인을 내려선 가운데 역습으로 간간이 전진을 해봤지만 이내 FC서울 수비진에 무력화됐다. 리드를 지키는 데에 급급할 수도 있었지만 FC서울은 조찬호 대신 아드리아노마저 투입하며 다시 한 번‘아데박’ 트리오 조합을 가동시켰다.
아드리아노는 두 달여 만에 골맛을 보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녔고 마침내 후반 23분 경기 최고의 장면이 나왔다. 절묘하게 상대 최후방 수비라인을 타고 있던 아드리아노에게 데얀은 경기장의 누구도 예상 못한 힐패스로 절묘한 연결을 했고 아드리아노는 당연하다는 듯이 침착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아드리아노 투입 이후 중원으로 내려가 공격을 조율한 아드리아노, 최전방에서 본인의 공격과 함께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던 데얀, 돌아온 해결사 아드리아노 세 명 모두가 빛이 난 득점이었다.
2골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FC서울은 공격을 쉬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상대 미드필더 진징다오의 퇴장까지 발생하며 FC서울은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되었다. FC서울은 그렇게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두 골차의 리드를 잡고 2차전에 임하게 되었다.
FC서울은 이번 승리를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되어다. 4강으로 향하는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였을 뿐 아니라 무더운 평일 저녁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경기 내용과 결과까지 선물할 수 있었다. 아데박 트리오의 환상적인 조합은 6연승 이후 더 새로운 기록을 이어나가는 데에 희망을 남겼다. 9월 14일에 열릴 원정에서의 2차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FC서울은 우선 이번 주말 라운드에서 선두와의 맞대결을 통해 승점 차를 더욱 좁히며 세 마리 토끼를 향한 추격을 이어간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