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판이었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서도 안타깝게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FC서울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김진규와 한태유가 선발로 나선 것 빼고는 이전 경기에서 큰 변화 없이 선발진을 꾸렸다. 경남은 선수 스쿼드보다도 지난 라운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출전징계를 받은 최진한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경기가 시작한 직후에는 경남이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서울은 곧바로 주도권을 되찾아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전반 내내 여러 차례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골문 직전에서 번번이 수비수에게 저지당했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쥔 서울은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21분 아디의 크로스를 받은 데얀이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보았으나 경남 백민철 골키퍼가 막아냈다. 또, 전반 29분에는 고명진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1분에는 데얀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2분 뒤 몰리나가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도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서던 중 서울은 그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39분 경남의 보산치치가 먼 곳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꽂히며 득점으로 이어진 것.
그러나 2분 후 바로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리던 데얀의 동점골이 터졌다. 데얀의 발을 떠나 몰리나와 아디로 이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공을 데얀이 침착하게 오른발 칩슛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작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선수 3인방의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골이었다. 이렇게 한 골을 만회하며 전반전은 1대1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은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후반 2분 경남의 역습 과정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보산치치의 발을 떠난 공이 김용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울은 실점 이후 바로 전력을 가다듬으며 공격에 나섰다. 먼 거리에서 고요한이 중거리 슛에 이어 데얀이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을 날려보았지만 두 번 다 경남 백민철 골키퍼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은 두 장의 교체 카드를 공격을 강화하는 데에 썼다.
후반 13분에는 한태유를 빼고 최태욱을 투입했다. 만회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두려는 최용수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교체 카드였다. 이어 김진규가 빠지고 아디가 중앙을 메우며 생긴 빈자리에 공격적 성향이 짙은 김치우를 투입하며 공격을 한 층 더 강화하려던 찰나에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19분 몰리나의 코너킥이 김주영의 머리를 지나 경남 수비수를 맞고 떨어지자 에스쿠데로가 날린 오른발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교체 투입되었던 강승조가 후반 43분 고명진에게 범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경남은 수적 열세에 몰리게 되었다. 이어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지면서 서울은 몇 차례 경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2대2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서울이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었던 만큼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초반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베갈타 센다이와의 ACL 조별리그, 울산과의 리그 홈경기 등 ''''''''죽음의 홈 3연전이 펼쳐진다. 팬들의 더욱 힘찬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취재=FC서울 명예기자 강은진 (wawa_potter@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