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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 전훈 결산 인터뷰 “이기는 경기 하겠다.”

2006-02-24



“수비 조직력 강화에 가장 큰 초점을 뒀다.”
중국 쿤밍 2주, 키프로스 4주 등 총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FC 서울 이장수 감독의 목소리에는 비장감이 흘렀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팀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FC 서울은 지난해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취약한 수비력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 감독 역시 우승을 위해선 수비력 보강이 필수라고 보고 이번 전지훈련 동안 김병지 김한윤 등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간의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가장 많은 비중을 뒀다.

결과는 대 성공. 쿤밍에서의 강한 체력훈련의 여파와 조직력 부족으로 키프로스 전지훈련 초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새 안정을 찾아갔다.

특히 골키퍼 김병지의 영입은 팀을 전체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기존 이민성과 김치곤, 그리고 새로 합류한 김한윤이 이끄는 스리백도 최강의 견고함을 구축해 나갔다.

이번 전훈 기간 FC 서울이 거둔 성적은 12전 3승 7무 2패, 15득점에 10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당 실점이 채 1점도 되지 않는 짠물 축구다. 전훈 초반 2패를 당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주전 급들이 모두 참가한 지난 20일 폴란드 WILSA PLOCK 팀과의 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완벽함을 높여갔다.

수비 조직력 못지 않게 이청용 송진형 등 3~4명의 2군 선수들이 즉시 전력감으로 1군 진입 가능성을 높이며 선수 운용의 폭을 넓혀 준 것도 큰 수확이다. 여기에 최용수 플레잉 코치가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점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공격축구를 지향했던 큰틀은 변화가 없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볼을 빼앗겼을 당시의 수비 전환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당연히 체력이 많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이장수 감독이 쿤밍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이장수 감독이 우려하는 점이 있다면 대표선수들과 전지훈련 내내 한 번도 손을 맞춰보지 못했다는 것이고 또한 외국인 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 다음은 이장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평가한다면
▲쿤밍에서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훈련량이 많아서 부상 선수들이 나왔고 키프로스에 온 지 첫 주에는 피로가 덜 풀려서 인지 힘든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차츰 적응이 되면서 2패 뒤 3승 7무의 상승세를 탔다.

- 가장 초점을 둔 부분은.
▲역시 지난해에 미흡했던 수비 조직력 강화다. 수비력을 강화하는데 70~80%정도 비중을 뒀다. 그 결과 실점률이 많이 떨어졌다.

-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을 텐데 어떤 것들이 있나.
▲아까 말한 대로 김병지와 김한윤이 합류한 수비가 조직력이 좋아졌고 2군에서 3~4명 정도가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활용할 선수층이 넓어졌다. 또한 김승용이 공격쪽에서 장점을 많이 살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다.

- 최용수 플레잉코치의 합류로 팀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본인이 노력을 무척 많이 하고 있다. 또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조율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최 코치의 합류로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초점을 둘 부분은.
▲최상의 전력을 보일 수 있도록 완벽한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다. 특히 대표 선수들이 전지훈련 기간 동안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 상당히 걱정이다. 빠른 시간 내에 이들이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
▲ 득점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큰 걱정은 없다.

-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볼을 빼앗겼을 경우 바로 수비로 전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지난해 공격축구를 표방했는데.
▲큰 틀은 변화가 없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면서 수비 가담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자연 강한 체력이 요구 될 수 밖에 없고 쿤밍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펼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첫 경기가 수원과의 원정이다. 부담은 없나.
▲부담은 전혀 없다.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다. 특히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베스트 11에 대한 구상은 끝났나.
▲일단은 대표 선수들이 합류한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대표 선수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팀 조직력에 녹아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

- 올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큰데 각오를 말한다면.
▲지난해는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올해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무엇보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