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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6월호]스타와 일촌맺기-김동진선수편

2005-06-01



FC서울 선수들과 일촌맺기, 그 첫번째 문은 ‘금빛날개’ 김동진 선수가 열었다.
2005년 5월 20일 구리 챔피언스 파크에서 훈련이 끝난 김동진 선수를 만나봤다.

초등학생 시절 이웃의 권유로 시작한 축구, 지금은 인생의 전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왼쪽 날개를 맡고 있는 김동진 선수는 그 포지션에 가장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서왔던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어릴 적,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일본에도 갈 수 있는데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말에 축구를 시작했다. 지금은 그의 인생에서 축구를 빼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축구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하는 김동진 선수의 모습에서 사뭇 표현할 수 없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자신을 끌어 올려주었던 2004 아테네 올림픽, 그 잊지 못할 순간..

2004년 8월 18일, 올림픽의 8강행을 결정짓는 말리전.
팀이 0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동진-조재진 라인의 짜릿한 헤딩 2골이 터져 나왔다.
김동진 선수 스스로도 "잊지 못할 순간"이라 말한다. 패스를 하는 순간, 골임이 느껴졌단다.
훈련을 할 때에도 조재진 선수와 가장 호흡이 잘 맞았고, 2대1 패스라든지 센터링 연습을 할 때에도 김동진 선수의 크로스를 조재진이 잘 받아서 골로 연결시키는 등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였다. 현재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재진 선수와 자주 연락은 하느냐는 물음에 "맨날 나만 연락해요. 너무해.."라며 살짝 야속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6년째 숙소생활, 이제는 고참이에요

숙소 얘기가 나오자 김동진 선수의 표정이 밝아졌다. 현재 룸메이트는 ‘리마리용’ 김승용 선수. 김승용 선수는 김동진 선수가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한명이다. 성실하고, 선배들에게 잘하며 청소에도 상당한 내공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방 청소뿐 아니라 거실 청소도 알아서 잘 한단다.

총 9명이 생활하는 숙소에서 김동진 선수는 이미 고참급이다. 가끔 후배들이 나가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댔지만 참고 또 참아서 여기까지 왔다며 그가 밝게 웃었다.
숙소에서 김동진 선수는 간식 당번. 팬들이 종종 선물로 주는 간식들도(챙겨주시는 팬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몽땅 거실에 풀어놓고 함께 먹고, 주로 피자나 치킨 등을 많이 시켜 먹는다. 그를 그렇게 내보내려던 후배들도 "안 되겠다, 형은 간식 때문에 남아야겠어"라고 말할 정도라니 동생들을 얼마나 잘 먹이는(?)지 상상이 갈 정도다.



가장 잘 가는 곳은 PC방. 우리는 오락맨들~

훈련장, 숙소 외에 어디를 가장 많이 가느냐고 물어보니 가차없이 PC방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선수들끼리 오락을 자주하는데 특히 위닝 일레븐이라는 축구 게임을 그렇게 좋아한단다.
김동진선수는 후배들에게 참 인기 있는 선배다. 그 비결이 맛있는 걸 잘 사줘서가 아니냐고 묻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안 사준다고들 난리에요, 참."이라 답한다. 20대 초반의 후배들이라면 돌이라도 씹어먹을 나이니 아무리 먹여도 끝이 없을 거란 건 안 봐도 뻔한 일.
그는 웬만한 일은 대화로 풀려고 애쓴다. 후배들과 함께 장난도 잘 치고, 대화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화가 났을 때는 버럭 화를 내기보다는 대화로써 잘 풀어나가려고 애쓴다. 아무래도 팀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배가 아닐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해 보았다.



선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

김동진 선수를 만났을 때 FC서울은 2연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쳐져 있을 때였다. 5월 24일 국가대표로 소집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김동진 선수로서도 5월 22일 광양 전남 전에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팀 부진의 이유로 떨어져만 가는 자신감을 꼽았다. 본인 스스로도 지금 그런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겨우 “전기리그 2경기가 지나갔을 뿐이다.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팀 내에서 준비도 많이 했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니만큼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전남전을 이겨야 내가 조금은 마음 편하게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에게 돌아온 것은 3대1의 대승. 김동진 선수의 말대로 절대 포기할 때가 아니었고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날의 승리는 앞으로의 힘찬 디딤돌이 되리라.



항상 그리운 아버지, 고맙습니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FC서울 선수들은 부모님의 손을 꼭 붙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그리고 김동진 선수의 손을 잡아주셨던 아버님은 그날 경기에서 시축을 했다. “아버지가 시축을 하실 줄은 몰랐다”며 김동진 선수는 또 한번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상당히 의외였지만 그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미소 짓는 그는 항상 감사하는 '아들'이었다.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토종 한국인,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냐고 물었더니 "어렸을 때 꿈은 의사였는데.."라며 살짝 웃었다. 의사가 되는 공부를 하는 게 꿈이긴 했지만 노는 것도 워낙 좋아해서 잘은 모르겠단다. 김치찌개를 좋아하며 발라드를 즐겨 듣는 24살의 청년 ‘금빛날개’ 김동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안부의 말을 전해주었다.
"항상 저희 FC서울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 드리고, 팬 여러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그라운드에서 힘을 내고 최선 다할 수 있는 거니까 응원 많이 해 주세요. 팀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항상 응원 부탁 드리고, 영원히 저희 FC서울을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실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많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짐하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강한 신념이 배어나왔다.

’금빛날개’ 김동진, 다시 훨훨 날아주기를 기도합니다. 국가대표 원정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사진, 글: 오현정 FC서울 명예기자

* 본 사진들은 강동희님과 FC서울에게 저작권이 있기에 허가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수정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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