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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6월호]칼럼-올바른 관중문화 무엇이 만드는가!

2005-06-01



2005년의 K리그는 어느 해보다 뜨겁다. ‘박주영 신드롬’의 터전인 FC서울을 비롯, 김남일, 송종국 등의 빅스타를 영입한 수원, 그리고 정규리그 3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활약까지. 가히 프로축구가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에 개막한 하우젠 K리그 개막일에는 전국의 경기장에서 총 11만8천434명의 관중이 입장해 벌써 올시즌 누적 관중 수 100만 명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박주영이라는 슈퍼 루키를 영입한 FC서울의 관중유치는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다. 지난 5월만 해도 벌써 두 번이나 4만의 관중을 돌파했다. 1일 울산전이 4만 1163명, 8일 포항전이 4만 4137명이다.

하지만 관중 수가 늘었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관중문화 때문이다. 축구장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축구를 즐기는 곳이다. 하지만 경기를 관전하며 주위에 누가 있는가는 아랑 곳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처음에는 가볍게 ‘즐기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맥주 한잔이 과해져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에는 수원서포터스와 대구서포터스 사이에 폭력사태까지 벌어져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 뿐인가, 어떤 이들은 경기가 자신의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다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큰 소리로 욕을 퍼부어대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의 관중문화, 어디서부터 짚어보아야 할까?

프로 축구는 팬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숨 쉬어야 하는 스포츠다. 축구팬이 있기에 선수들이 존재하고, 선수들이 있기에 축구팬이 존재한다. 이러한 정신에 입각해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또 팬들은 그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공존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지난 5월 18일 FC서울의 전기리그 홈 개막전에서는 온 관중이 함께 실천하는 ‘경기장 내에서의 금연 캠페인’ 방송이 나왔다. 소중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오는 축구장에서의 흡연을 지양해 달라는 것. 구단 측의 이러한 캠페인은 상당히 의미 있는 행동이라 여겨진다. 바로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의 관중문화를 한 차례 끌어올려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축구장은 언제 찾아도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리의 관중문화는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며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역시 그러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경기를 펼쳐줄 줄 것이라 믿는다.

올바른 관중문화, 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다. 팬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우리의 모습은 앞으로 K리그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매너있는 팬과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 본 사진들은 강동희님과 FC서울에게 저작권이 있기에 허가없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수정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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