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다시 뛴다.
아쉬움 속에 2007시즌을 마친 FC서울이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FC서울 선수들이 1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새로운 담금질에 돌입했다.
모처럼의 달콤한 휴가였지만 선수들에게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지난 1년간을 돌아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일찍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귀네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오랜만에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 맨 선수들 사이에서는 반가움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두 번 다시 올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팀 내 변화와 대 개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귀네슈 감독을 영입한 FC서울은 강력한 포워드 진과 탄탄한 조직력, 그리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둠으로써 내년 시즌 정상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팀 내 진단과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비록 많은 부상과 결정적인 순간의 대표 차출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 가동이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7위의 성적은 FC서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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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철저한 계획아래 준비를 해야 한다. 정상을 위해서 그리고 FC서울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과감한 변화를 통한 전력강화와 체계적인 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 그 중에서도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은 스타의식이 강한 선수들이 팀을 위해 좀 더 희생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팀 정비 작업의 첫 신호탄으로 FC서울은 히칼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05년부터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많은 활약을 보인 히칼도지만 팀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 고심 끝에 내려진 결단이다.
오는 3일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히칼도는 “FC서울에서 뛰는 동안 꼭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한국에서 보낸 3년의 시간 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 훈련에는 히칼도와 부상으로 재활중인 김은중, 박요셉, 심우연, 18일 경찰청 입대가 예정된 강명철과 최영일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여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