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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전남전 승리로 분위기 전환…진짜 목표 ‘정상’ 향해 달린다.

2009-11-18



전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FC서울 선수들이 생각하는 필승의 이유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겠지만 FC서울 선수들은 전남전 승리로 분위기 전환을 이뤄 상승세의 디딤돌로 삼을 작정이다. ‘진짜 목표’인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로 삼겠다는 말이다.

FC서울이 21일 오후 5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FC서울은 3월 7일 개막전에서 전남에 6대1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만큼은 FC서울 천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거두며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날 경기 이후 FC서울 선수단은 물론 응원하던 팬들이 느낀 상실감이 말할 수 없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아쉬움을 두 배 이상 갚아주겠다는 오기도 생겼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 상대가 되지 않음을 보여줌은 물론 무엇보다 FC서울 선수들은 다득점 완승으로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전남을 완파하고 25일 역시 홈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다면 이후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 만큼 전남전은 의미가 크다.

FC서울 선수들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전지훈련은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데 주안점을 뒀다. 선수들은 다시금 큰 목표를 향해 앞만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목표의식은 분명히 했지만 한편으론 지나친 부담감을 갖지 안도록 애썼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기성용과 김치우가 합류한 16일부터는 본격적인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데얀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대신 ‘피터팬’ 이승렬이 출전할 수 있고 정조국과 안데르손이 건재해 공격력에는 이상이 없다. 오히려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조국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점이 긍정적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이종민의 복귀 소식이다. 오랫동안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종민이 팀 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다. 이종민의 가세로 오른쪽 라인의 전술 운용에 숨통이 트인 것은 물론 시간이 갈수록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FC서울이 정상에 도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내년 1월 셀틱 이적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은 꼭 좋은 모습으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이뤄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기고 떠나겠다는 각오다. 이제 최대 5경기에서만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마지막까지 왔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지만 주저앉기는 더욱 싫다. 힘겹게 목표를 위해 뛰어온 2009년 한 해가 헛되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FC서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주길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