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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11월호]배워봅시다④-김병지 선수의 '골키퍼의 모든 것'

2006-11-01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최고의 골키퍼 김병지가 말하는 골키퍼의 모든 것.
11월호 웹진 ‘배워봅시다’ 에서는 김병지 선수를 직접 만나 골키퍼의 기본기와 함께 각각의 상황에서 골키퍼가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 배워보는 값진 시간을 준비했다. 배움에 앞서 김병지 선수는 ‘골키퍼가 단순히 슈팅을 막아내는 일을 한다’ 는 편견을 버리라고 강조하며 갖가지 노하우와 비법들을 풀어놓았다.

# 수비진을 리드 하라!
골대를 지키며 경기를 보고 있으면 자기 자신을 제외한 스물 한명의 모습이 전부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특히 김병지 선수는 상대선수의 움직임을 눈 여겨 보는 데, 어느 날은 어떤 선수의 컨디션이 좋은지, 어떤 선수가 어떤 기술로 우리 진영으로 파고들어 올지 예측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관찰’한 것을 수비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경기 중 골키퍼가 해야할 역할 중의 하나다. 또한 슈팅이 오기 전에 슈팅할 기회를 최대한 내 주지 않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위치를 잡아 줘야할 때도 있다고. 상대편 선수가 패싱능력이 뛰어난 선수일 경우에는 2:1패스에 대한 경계나 사전에 커버플레이를 들어갈 수 있도록 주지 시킨다든지, 드리블 능력이 좋은 상대 선수일 경우에는 타이트한 수비를 주문하는 등 당장 상대의 공격진과 맞붙지 않는 상황일지라도 이렇게 수비진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하며 경기를 펼쳐 나가는 것이 골키퍼의 중요한 역할이란다.

이때 필요한 것이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과,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도 정확하게 전달 될 수 있는 ‘큰 목소리’란다. 때로는 경기 중에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꾸짖는 팬들도 있는데, 다 의사소통의 과정인 만큼 팬 여러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전했다.



# 펀칭
볼을 잡아내기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는 펀칭을 해야 한다. ‘정확히,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키퍼의 위치에서 볼이 날아오는 방향의 45도 각도의 위치로 쳐 내는 것이 포인트다. 무엇보다도 펀칭을 하기 위해 두 손을 모을 때는 주먹이 빠지거나 엇갈리지 않게 오른손과 왼손의 엄지 손가락을 교차시켜 꽉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손의 힘이 빠지지 않고 정확히 볼을 쳐 낼 수 있다고. 김병지 선수가 자신이 가진 비법이라며 알려주기를 꺼려했지만, 독자들을 위해 과감히 그 모습을 공개했다.

# 볼 키핑
볼을 잡아 낼 때 가장 안정적인 자세는 ‘가슴에 품듯이’잡는 것이다. 가슴 밑으로 오는 볼은 자세를 낮춰서라도 손으로 잡아 낸 후, 가슴에 품는 것이다. 손으로만 볼을 잡을 경우 다시 튕겨져 나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가슴은 쿠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볼을 안전하게 처리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날아오는 볼을 잡을 때에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볼을 내 몸쪽으로 끌어들이듯, 손에 달라 붙듯이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김병지 선수는 농구 선수들이 드리블을 하는 것과 같이, 벽에다 볼을 계속 튕기고 잡는 연습을 통해 손목의 감각을 키웠다고 한다.

# 볼 키핑 - 바운드 볼
골키퍼에게 있어 가장 까다로운 것이 바운드 볼 처리다. 물기가 많은 운동장에서는 볼이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고, 마른 운동장은 볼이 심하게 바운드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바운드 볼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볼을 놓칠 수 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손을 이용해 볼을 잡아낼 때, 뒤 쪽에 ‘가슴과 다리를 이용해 커버 플레이가 가능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손으로 잡지 못한 볼이 골키퍼의 가슴이나 다리를 맞더라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이렇게 잡지 못한 볼을 순간적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일어나 볼의 위치를 체크 하고, 잡아 낼 수 있어야만 훌륭한 골키퍼라고 할 수 있다.



# 볼 키핑 - 공중 볼
볼을 잡을때에는 손의 모양을 위에 사진과 같이 하는 것이 안전하다. 팔을 뻗은 후, 왼손과 오른 손 사이에 알맞은 간격을 두고 볼을 잡아내는 것이다. 두 손을 너무 많이 벌려서도 안되며, 너무 가까워도 좋지 않다. 이 상태로 어깨 위, 머리 위로 날아오는 볼을 잡아내야 하는 것이다. 몸을 날려 다이빙을 해 볼을 잡을 때 역시 왼손과 오른 손을 위 사진과 같이 만든 후에 볼을 잡아 내야 한다. 이것은 안전한 처리를 위한 불변의 법칙과 이라고 한다. ?요한 것은, 다이빙 후 착지를 할 때 쓰러지는 쪽의 팔을 몸에 붙이고 있다가는 착지의 충격으로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볼을 놓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팔을 몸에 너무 가까이 붙이고 착지하면 위험하다.

#공격의 전개
팀의 최후방 수비수이자 공격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포지션이 골키퍼이다. 골킥을 할 때도 경기중에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상대 수비로부터 우리 공격수가 자유로운 쪽에 볼을 이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손으로 잡은 볼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리 수비선수에게 손을 써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전달해 경기의 흐름을 살리고, 이기고 있을 경우에는 상대 진영의 사이드 라인 쪽으로 킥을 해, 볼 아웃이 되더라도 역습의 위험을 줄여야 안전하다. 지고 있을 경우에는 상대 수비수 뒷 공간으로 강하고 빠르게 볼을 찔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우리 공격수가 골 찬스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도 골키퍼의 역할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김병지 선수에게 생생하게 골키퍼의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진 것은 골키퍼 개인의 신체적인 밸런스와 팀의 전체적인 균형 조절이다. 개인의 집중력과 감각을 통해 볼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부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팀의 최후방에서 수비와 공격을 조율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임을 염두하며 플레이를 펼치자.

골키퍼 한 사람의 역할로 팀이 확 달라 질 수 있다는 것! 필드 플레이어 못지 않게 골키퍼 역시 매력적인 포지션이라는 것! 이번 ‘배워봅시다’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 이제 우리도 축구를 할 기회가 있다면 김병지 선수의 노하우를 떠올리면서 선뜻 나서서 가장 먼저 골키퍼 장갑을 껴보는 것은 어떨까.

글=임진수 FC서울 명예기자/사진=FC서울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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