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시즌 준우승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FC서울. 하지만 지난 시즌 FC서울은 올 시즌을 향한 밝은 미래를 약속했기에 아쉬움보다 큰 희망을 남긴 한 해였다. 취임 3번째 해를 맞는 FC서울의 공격축구는 'K리그에서 가장 세련된 축구'라는 평을 받으며 내용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고 더 고무적인 일은 이러한 성적을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이뤄냈다는 점이다.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하여 아시아무대 정상까지 노리고 있는 FC서울. 올 시즌이 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 절정에 달할 것
지난 시즌 FC서울의 축구는 내용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였다. 취임 첫 해, 짧고 간결한 패스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를 통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K리그에 큰 관심을 끌었지만 선수들의 부상, 선수단 운영의 실수, K리그에 대한 이해력 부족 등으로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실패 겪었다. 하지만 취임 두번째 해를 맞는 귀네슈는 두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모든 대회를 석권하겠다는 부임 첫 해와는 달리 리그중심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지난 시즌 내내 괴롭혔던 주전선수들의 체력,부상의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였다. 선수들의 부상문제가 해결되자 귀네슈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충분히 구현되었고 짧고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미드필드를 거쳐 전개되는 귀네슈 공격축구는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매 경기 6:4정도의 볼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내용적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만들냈다. 리그 26경기를 치루며 44골이나 걷어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득점분포를 살펴보면 더욱 고무적이다. 14골을 기록한 데얀을 제외하면 정조국, 김은중, 이승렬, 이청용, 기성용, 이상협, 김치우 등이 모두 평균 4골씩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팀 원 전체가 득점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FC서울의 화끈한 공격축구는 지난 시즌 FC서울의 키워드이었다. 이를 통해 기존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19경기 연속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건재하다는 점과 조직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 FC서울의 사기유닛 김승용가 상무에서 돌아와 시즌 초반부터 함께 한다는 점은 벌써부터 2009 FC서울을 기대하게 한다.
FC서울이 간다. AFC챔피언스리그!
FC서울 팬들의 숙원이었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FC서울 팬들이 2009년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이다. FC서울은 지난 11월 9일 포항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었다. AFC챔피언스리그는 올 3월 32강 예선전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실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비단 팬들의 염원만이 아니었다. 귀네슈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혀왔었다. 그만큼 이번 AFC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 귀네슈 감독과 FC서울의 각오는 비장하다고 할 수 있다. K리그 최고수준의 득점력을 갖춘 데얀, 노련한 김은중,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정조국, 절정에 오른 이청용, 기성용,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이종민 등이 활약한다면 아시아 무대에서 역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리그 팀을 벗어나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팀들과의 매치는 FC서울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가 될 것이다.
우리가 떴다! 부상선수들의 귀환!
지난 시즌 최고의 울산에서 이적해 온 이종민은 시즌 초반부터 FC서울의 오른쪽 윙백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7월 19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대퇴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어 지난 시즌 내내 재활에 몰두하였었다. 이러한 이종민 선수의 복귀소식은 벌써부터 반갑다. 같은 포지션인 최원권 선수가 지난시즌을 마지막으로 상무입대를 하였기 때문이다. 안태은 선수 혼자 남아있는 오른쪽 윙백자리에 이종민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달린 FC서울의 타겟맨 심우연 역시 올 시즌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상무에서 복귀한 선수들 역시 반갑다. FC서울의 사기유닛 '리마리용' 김승용선수는 FC서울의 공격력을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며, 한태유와 박동석 역시 이적으로 생긴 이을용과 김병지의 공백을 훌륭히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파워를 갖춘 여효진 선수의 복귀역시 수비진에 큰 힘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혁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