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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2007 달라진 FC 서울

2007-03-02



2007시즌 FC 서울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대표팀 감독을 맡아 3위라는 놀라운 업적을 세운 세뇰 귀네슈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세우고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귀네슈 감독은 부임 직후 이어진 강릉과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2007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고 선수들 역시 새로운 수장을 따라 올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면 새로운 감독을 맞이한 FC 서울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그 변화를 통해 2007시즌 FC 서울은 얼마나 강해질까? 지금부터 달라질 FC 서울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FC 서울의 포메이션이 변한다

귀네슈 감독은 기존의 3-5-2 포메이션 대신 4-4-2라는 새로운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 대표팀이 4-4-2 포메이션을 선보이며 줄리메컵을 차지한 이후부터 현대축구의 추세는 4백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축구 선수들에게 4백은 익숙하지 않다는 것. 어릴 때부터 팀 전체의 조직수비에 대한 이해보다는 개인 수비위주의 경기를 배워온 국내 선수들에게 4백은 낯선 존재였고, 이를 잘 보여주듯 호기롭게 4백을 도입한 감독들은 실패를 맞봐야 했다. 3백을 유지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도 모두 이 때문.

3-5-2 전술과 4-4-2 전술을 수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수비수가 한 명 더 많은 4-4-2전술이 수비지향적인 포메이션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3-5-2 전술은 수비가담 시 미드필더의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해 중앙 수비수3명에 측면 수비수2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수비에 가담하게 된다. 쉽게 말해 5백. 그러나 주로 공격에 가담하는 좌우 윙백의 특성상 수비가담이 늦어지게 됨에 따라 실점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단점 때문에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3백을 고수한 탓에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FC 서울을 위해 귀네슈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4백 수비인 것이다. 4백 수비는 빠른 공수전환이 가능하며, 공격 시 좌우 윙백은 공격에 가담, 공격수의 숫자를 늘려주고 수비 시에는 미드필드 라인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창의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축구의 주를 이룬다.

귀네슈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추어 선진적인 4백 수비를 도입했고 강릉과 터키에서 치른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안정화에 돌입했다. 귀네슈 감독은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되는 시점까지 완성단계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귀네슈 감독이 2007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지금, 2007년 FC 서울의 행보를 가리켜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는 팀’,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근간에는 4백 수비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다.



둘째, FC 서울의 단점을 보완하다

(1) 패스미스와 불필요한 백패스를 하지 않는다.

귀네슈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지난 시즌 FC 서울의 모든 경기를 보고 분석한 결과 패스미스와 불필요한 백패스를 줄여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 전지훈련동안 9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패스미스는 경기의 흐름을 끊고, 불필요한 백패스는 상대에게 어이없는 실점을 제공하는 원인이 되므로 경기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 미드필더들을 철저히 거쳐 가는 플레이를 통해 수비, 미들, 공격이 하나 되는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그동안 FC 서울은 미드필드 라인을 거쳐 가는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정교한 축구를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FC 서울은 대부분의 공격수가 힘이 좋고 신장이 크기 때문에 공격전개시 수비라인에서 공격라인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롱패스를 통한 전술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단순한 루트로 공격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받아야했다.

미드필드를 거쳐 가는 플레이를 하게 되면, 볼 점유율 면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고, 수비, 중간, 공격라인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FC서울의 주장 이을용 선수는 “귀네슈 감독님께서 골키퍼부터 공을 굴려서 나오는 세밀한 축구를 주문했고, 이로 인해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할 수 있게돼 기대가 된다”며 2007년 달라질 FC 서울을 예고했다. 또한 안태은 선수는 “공 점유율이 높아져 경기를 우리 페이스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새로운 공격 패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3) 오버래핑 시 한 번에 크로스를 올려서 빠른 공격을 전개한다.

올 시즌 귀네슈 감독은 좌우 사이드 공격수들에게 오버래핑시 측면 돌파 후 곧바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계속적으로 주문, 더욱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FC 서울의 날개 이청용 선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어 측면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4) 강한 압박 축구를 통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끊는다.

앞에도 말했듯이 수비형태를 4백으로 바꾸면서 미드필더부터의 강한 압박이 필요해졌다.
압박수비를 위해서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필요한데 귀네슈 감독은 다른 어떤 감독보다 체력에 중점을 둔 훈련을 시키기로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이을용 선수는 “만약 팀의 한 선수가 공을 뺏기기 시작하면 그 시점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기 때문에 체력훈련을 어느 때 보다 많이 했고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팀을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젊은 유망주를 육성하다

세계적인 클럽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유망주의 육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 시즌 FC 서울의 평균연령은 25세. K리그 14개 구단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귀네슈 감독은 이번 시즌 젊은 선수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한 만큼 귀네슈 감독은 클럽 내에 젊은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특히 FC 서울의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와 청소년 대표에 대거 포함되어있는 만큼 귀네슈 감독이 팀 내의 젊은 선수들을 어떤 선수로 성장시킬지 팬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글=김성준 FC 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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