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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수호신 메이킹데이를 찾아서

2007-03-02



서서히 풀려가는 날씨 속에 봄과 함께 우리를 찾아와 설레이게 하는 것이 있다. 새롭게 시작될 2007시즌이 바로 그 것. 이제 며칠만 기다리면 되건만, 마치 금단현상에 걸린 사람처럼 그조차도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면 이상한 걸까? 축구가 보고파서, 우리 선수들이 보고파서, 더욱 힘차게 FC 서울을 외치고 싶어서 우리는 지금 곳곳에서 3월 4일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나 N석에서 선수들을 향해 힘을 실어주는 수호신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개막전에 펼쳐질 각종 퍼포먼스를 수호신에서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찾아가 보았다. 응원도구를 준비하고 연습하는 이른바 메이킹 데이(Making day). 새롭게 선보이는 서포팅곡으로 무장한 수호신을 만나보자.



휴지폭탄 퍼포먼스

FC 서울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한번이라도 찾았던 사람이라면 N석에서 펼쳐지는 여러 퍼포먼스를 보았을 것이다. 수호신에서 기본적으로 준비해 놓는 제 1호 퍼포먼스 도구는 바로 휴지폭탄(이하 휴폭)이다. 휴폭이란 두루마리 휴지를 개당 60뭉치 정도로 나눈 것으로, 킥 오프나 골이 터졌을 때를 축하하는 세레머니에 쓰인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으로 가득찬 얼굴로 삼삼오오 모인 인원이 130여명. 상암 북문 광장 한 쪽에 운영진에서 미리 준비한 휴지의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많은 양의 휴지를 오늘 안에 휴폭으로 제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수호신 회원들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휴폭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다면 휴폭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메이킹데이 때 마다 참석한다는 손태호 회원은 미소를 지으며 한손에 든 물건을 들어 보인다. 비법은 바로 드릴과 나무젓가락. 드릴에 나무젓가락을 끼워서 돌리면 휴지가 감기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것만 있으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휴폭을 제작할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 빈 상자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휴폭들이 N석에 수놓아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온다.



단 한번밖에 쓰진 못했지만..

개막전 뿐 아니라 매 홈경기를 위해 한 해 동안 진행되는 메이킹 데이는 평균 5~10회. 거기에 각 소모임에서도 자체적으로 메이킹 데이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상암의 N석에는 수많은 깃발과 통천, 꽃가루 등이 매 경기 휘날린다. 메이킹 데이에 얽힌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물으니 주저 없이 이야기 하나를 건넨다.

2005시즌 색다른 퍼포먼스로 준비했던 5개의 조각(뛰어라, 끝까지, 우리는, 너희를, 믿는다)으로 나뉜 천에 하루 종일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실시했는데 멋지게 통천을 준비해 놓고 경기 당일 퍼포먼스를 하려고 보니 천에 페인트가 완전히 스며들지 않고 페인트 가루가 굳은 채 떨어져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단 한번밖에 사용하지 못한 퍼포먼스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눈으로 보여준 것은 단 몇 분에 불과하지만 내 가슴에 기억되는 것은 몇 십 년으로도 모자를 것이라고..



수호신의 새로운 무기, 달라진 서포팅곡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준비한 양의 휴폭을 모두 제작하고 다음 행사로 새롭게 선보인 “서포팅곡 배워 봅시다” 시간이 마련되었다. 새롭게 선보인 서포팅곡을 하나하나 따라 부를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만족감 섞인 환호성에 그 자리에 모인 인원은 불과 13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한 서포팅 소리가 울려질 기대감을 느끼게 했다.

지난 시즌까지 다소 음이 높아 큰 포스를 나타내기 힘들었던 수호신의 서포팅곡은 ‘사자후’, ‘pride of seoul’ 등의 새로운 곡들로 중무장 되었으며, 현재 이민성, 히칼도, 김은중 선수만이 보유하고 있던 선수 콜에 아디 선수의 선수 콜이 추가되어 07시즌 더욱 신나는 서포팅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 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 싶어

‘FC 서울의 경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라는 귀네슈 감독의 말처럼 수호신 신기항 회장역시 팬들이 모두 함께 응원을 즐기도록 선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W석, E석에 앉으셨던 분들이 가끔 N석의 응원이 신기하고 재밌어 보인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셨던 분들에게 주저 없이 한번 N석에 놀러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관전에 더 큰 비중을 두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한번 목청이 터져라 선수들을 향해 소리 지르고 나면 N석의 응원에 중독이 되실 겁니다. 응원을 리딩하는 현장팀에서 새로운 서포팅곡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저 또한 그저 뒷짐만 지고 있는 회장이 아닌, 직접 여러분들 앞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첫 메이킹데이를 마치면서 수호신 신기항 회장은 N석을 뒤덮을 휴지폭탄과 꽃가루 퍼포먼스를 놓치지 말기를 당부했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메이킹데이, 마칭데이(다함께 모여서 행진) 깃발, 게이트기 콘테스트 등을 통해서 수호신의 퍼포먼스를 강화하고 함께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올 시즌 N석에서 과연 어떠한 퍼포먼스가 펼쳐질지 기대해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흥밋거리가 되지 않을까? 07시즌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수호신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글,사진=오현정/유경식 FC 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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