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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AFC 챔피언스리그, F조에서 만나자!

2009-03-03



2009 시즌 개막을 앞둔 FC서울의 마음 속 도화지엔 이미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선명히 그려져 있다. 지난 해 리그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2009년 FC서울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2002년 테헤란에서 열렸던 AFC 아시안 클럽챔피언십 이후 7년 만에 참가하는 아시아클럽 대항전인 만큼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아시아 정벌이라는 목표를 향해 출발하는 첫 여정에서, FC서울은 지난해 말 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3위에 오른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 중국 리그 챔피언인 산둥 루넝FC,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스리위자야와 F조에 편성돼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FC서울은 제주와 터키 안탈리아에서의 전지훈련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국내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하여 2009 시즌 준비와 AFC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대비를 계속 하고 있다. 이제 코 앞으로 다가온 본격적인 축구 전쟁을 앞두고 상대팀에 대한 낯설음은 금물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는가!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연고지를 둔 감바 오사카는 J리그 1부 소속으로, F조에서 FC서울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지목할 수 있다. 감바 오사카는 1991년 천황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J리그에서는 출범 첫 해인 1993년부터 참가 하였으나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였고, 1997년 기록한 종합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환상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클럽 월드컵에서 맨유를 상대로 분전했던 모습은 감바 오사카의 무서운 저력을 확인케 했다. 이 팀의 특징은 스타 선수보다는 팀워크 위주의 경기 내용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부터 가세하게 된 박동혁과 조재진의 활약이 감바 오사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8중국 C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산둥 루넝FC는 거의 매 해마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리그 성적도 화려하다. 2006, 2008 리그 2회의 우승을 비롯하여, 슈퍼리그 출범 전인 1999년에 지아 A리그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FA컵 우승은 무려 4차례나 하였으며, CSL컵 우승을 거머쥐었던 2004년에는 FA컵 우승을 동시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6년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하면서 다음해에는 AFC와 A3 피언스컵에 모두 중국 대표로 출전했던, 상승가도가 위협적인 팀이다. 지난 해 30 경기 중 25 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했던 기록이 말해주듯 산둥 루넝은 강력한 수비가 특징이다. 국가대표 급 선수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선수층 또한 젊기 때문에 중국 내에선 산둥 레알이라는 별명으로 통하기까지 한다. 유스 클럽 등 육성 조직에 탁월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 중국에서 최대 규모의 축구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또한 괄목할 만한 특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단골손님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산둥 루넝은 최근 8강에 머무르고, 또 언젠가 부터는 4강에도 진출 못하는 것을 징크스처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를 어떤 각오로 준비하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리위자야FC는 1976년에 창단된 인도네시아의 축구 클럽으로 팔렘방을 연고지로 삼고 있다. 2007 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3,4위전이 열렸던 곳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자카브링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가지고 있는 팀이다. 3명의 카메룬 용병을 포함하여 총 5명의 용병을 앞세워 2007년에는 리그 우승과 인도네시안컵 우승의 더블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의 최강팀으로 급부상했다. 특별히 저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스타일 면에서 일본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리그 규모도 크고, 광적인 축구 열기를 가지고 있어 스리위자야FC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상대팀들의 최근 경기 결과들을 살펴보자.
먼저 감바 오사카는 지난 시즌 리그 3위의 성적으로 AFC에 출전권을 따낸 울산 현대와 18일에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울산 현대의 3:1 승리! 울산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박동혁이 풀타임 출장을 했음에도 역전패를 당했고, 조재진은 무릎 통증으로 결장하였다. 2006년에 A3대회에서도 울산에게 6:0패를 당했던 감바 오사카! 현재 감바 오사카는 주력선수들의 부상 호소로 울상이다.

산둥 루넝도 최근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팬퍼시픽 챔피언십 4강전에서 수원과 경기를 펼쳤던 산둥 루넝은 1:0패배를 당했다. 경기는 졌지만 산둥의 두터운 수비벽은 수원에게 쉽게 점수를 내 주진 않았다.

이제 3월이 되면 FC서울은 스리위자야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의 챔피언으로 가는 긴 여정을 출발한다. 첫 경기부터 빠듯한 일정이지만, 탄탄한 전지훈련으로 무장한 선수들의 원정길은 가벼운 걸음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9년 모든 걸음을 마친 후, 가슴엔 별을 달고, 손엔 우승컵을 쥔 FC서울의 모습을 가슴 깊숙이에 그려본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김신애
사진 = 해외 축구관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