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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FC서울 중동의 모레바람 넘어 4강을 노린다!

2013-08-21


베이징 궈안을 물리치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FC서울. 서울은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K리그를 대표하여 싸우게 됐다. 8강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사우디의 알 아흘리. 서울은 8월 22일 목요일 새벽 3시(한국 시간) 알 아흘리의 홈인 킹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르게 된다. 지난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선 움살랄에 밀리며 탈락한 서울은 2011년에도 알 이티하드에 패하며 8강에서 멈춰야만 했다. 두 번이나 중동 모래바람에 막혀 탈락의 아픔을 맛본 서울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알 아흘리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른다는 각오다.

서울의 분위기는 좋다. 현재 리그에서 8연승을 달리며 쾌속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 또한 존재한다. 우선 아디가 베이징 궈안전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차두리 역시 근육통으로 대전전에 결장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하대성은 페루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 탓에 출장이 불투명하다. 게다가 서울은 경기장과 거리가 먼 숙소를 배정받아 경기 당일 컨디션 유지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서울은 과거 움살랄, 알 이티하드 원정을 경험했기에, 이번 경기에선 적응이 한층 더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그리고 주전 선수 일부가 컨디션이 안좋지만, 대체 자원 역시 충분하다. 과거 중동팀 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데얀과 몰리나에게 다시 한번 활약을 기대해본다.

알 아흘리는 어떤 팀?
알 아흘리는 사우디 제다를 연고로 하고 있고, 1937년에 창단하여 긴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긴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프리미어리그에선 2회 우승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2011년 국왕컵을 연속으로 제패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울산에게 3-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따라서 알 아흘리 역시 작년에 아쉬움을 씻기 위해, 이번 승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작년 리그에서 5위에 그쳐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되었기에, 이번 경기가 절실하다. 사우디 프리미어리그가 유럽과 같이 추춘제로 열려 현재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비토르 시모에스(오른쪽) (사진출처-AFC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빅토르 시모에스가 꼽힌다.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시모에스는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프리시즌에 열린 알 파이살리(요르단)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팀의 주포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작년 울산 주장이었던 곽태휘 역시 결승전을 앞두고 시모에스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 위협적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2008년 전남에서 시몬이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 다리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은 변수다.


브루노 세자르 (사진출처- AFC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

미드필더 브루노 세자르 역시 요주의 인물이다. 코린티안스, 벤피카 등 명문클럽에서 활약한 세자르는 올해 팀에 합류한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코린티안스 시절 31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리는 등 득점력도 갖추고 있고, 지난 2011년에는 마누 메네제스 감독의 부름으로 A매치에도 출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엘 자이시와의 16강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알 아흘리 공격의 핵으로 활약중이다. 이 밖에 여름 이적 시장에 알 아흘리로 이적한 석현준의 출전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석현준은 중동행에 관심이 없었지만,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설득으로 알 아흘리에 합류했다. 챔피언스리그 선수 등록을 앞두고 입단했기에, 기회가 된다면 출전이 예상된다. 현재 사우디 국가대표 수비수인 오사마 하우사위도 요주의 인물이다.

최용수vs비토르 페리이라 두 젊은 감독의 지략대결!
양 팀 모두 젊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최용수와 비토르 페레이라. 젊은 감독이지만 두 감독 모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용수는 2011년 감독 대행으로 부임하여 하위권에 처져 있던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인 2012년엔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 후임으로 FC 포르투에 부임해 2년 연속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2~2013 시즌엔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모예스 감독 후임으로 에버튼 감독 부임설이 돌았지만, 알 아흘리의 지휘봉을 잡아 이번 시즌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 

젊은 감독 답게 두 감독 모두 시원스런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FC서울은 무공해 축구를 앞세워 최근 리그 3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고 있다. 알 아흘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그룹 라운드에서 16골을 터트리며 참가 팀중 최다 골을 기록했다. 두 젊은 감독의 지략대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지 주목된다.

글=김성수 FC서울 명예기자 sskim12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