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북과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0 예상놀이리그’(이하 예놀)도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예놀이란 FC서울의 경기결과를 예상하는 게임으로 전반 스코어, 후반 스코어, 최종 스코어, 첫 득점자, 첫 득점 시간, 관중수를 맞히는 게임으로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이다.
예놀에 익숙한 팬들은 쉽게 예놀에 적응하며, 매 경기마다 배팅하며 1등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놀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하는 팬들도 많이 있다.
이에 예놀을 하는 방법과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 등을 소개하고, 지난 시즌 ‘예놀 우승자’인 심재구씨의 노하우를 통해 예상놀이리그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예놀의 기원
예놀은 원래 홈페이지게시판에 회원들이 FC서울의 승리를 기원하고, 회원 상호간에 친목도모를 위해 함께하는 ‘팬 놀이 문화’로 시작되었다. 이는 구단의 주관이 아닌 홈페이지 회원들 사이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자발적인 놀이로, 2005년 6월 29일 ‘2005 시즌 전기리그’전북과의 경기에서 처음시작 되었다. 그 당시 닉네임 ‘도르르’라는 팬이 “[예상놀이] 3:1 승리를 예상 합니다“라는 댓글을 단 것이 예놀의 시초가 되었다.
처음에는 경기결과만을 예상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중 수 예상부문을 추가하게 되었고, 그 후 2006시즌부터 첫 득점자 예상 부분이 추가 되었다.
예놀의 기본원칙은 ‘패배의 예상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서게에 오는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와 FC서울의 선전을 기원하고 팬으로서 경기장에 가서 응원할 때 FC서울의 승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불패의 신념을 다지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FC서울 팬들의 노력으로 자발적으로 운영되던 예놀은 2009년, 구단에서 그동안의 FC서울 팬들이 그대로 하던 예놀 방식이 모태가 되어 FC서울 홈페이지에 ‘예상놀이리그’라는 메뉴를 신설했다. FC서울은 몇 번의 시행착오와 팬들의 건의를 수용하면서, 단점을 보완했고, 현재의 예놀에 이르게 되었다.
예놀을 하는 방법
예놀을 하기 위해선 우선 FC서울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이 되어 있어야 되고, 회원가입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LOGIN을 누른다.
LOGIN을 하고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면 홈페이지 상단에 FAN ZONE이라는 메뉴가 있다. 그 곳에 마우스를 갖다 놓으면 네 번째에 예상놀이리그라는 메뉴가 보이게 되고, 그곳을 클릭한다.
예상놀이리그라는 메뉴를 클릭하면 각 항목의 배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타나 있고 맨 밑으로 내려가면 ‘참여하기’라는 아이콘이 있다.
‘참여하기’라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FC서울의 1년 경기 일정이 나온다. 이 중에서 ‘참여가능’이라는 아이콘이 있는 경기만 배팅을 할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해당 경기 1주 전부터 배팅을 시작할 수 있다.
경기일정 내에 있는 ‘참여가능’아이콘을 클릭하면 이제 본격적인 배팅이 시작된다. 자신이 예상하는 전반스코어, 후반스코어를 입력하면 최종 스코어는 자동적으로 표시되고, 그리고 첫 득점 선수와 첫 득점 시간, 관중수를 자신이 예상하는 대로 적으면 된다. 배팅 포인트는 최소 10포인트에서 최대 1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
예놀은 FC서울의 승리를 기원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승리 스코어에는 당연히 배팅이 가능하다. 또한 매 경기 승리를 할 수 없는 현실상 무승부스코어에 까지는 배팅이 가능하다. 하지만 패배스코어에는 배팅이 되지 않는다. 패배스코어에 배팅하는 경우에는 “FC서울에는 패배란 없다!”는 문구가 뜨며, 다시 배팅하도록 되어 있다.
혹시나, 지난 시즌 ‘난 단지 자판 한 개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라고 실수로 잘못 입력해서 손해를 본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 이유는 이번시즌에는 수정기능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혹시, 마음의 변화가 생긴 사람이라면, 예놀 마감시간 전이라면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K리그, 컵대회, FA컵 등 각 대회마다 예놀 챔피언을 뽑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합해서 점수를 매겼으나 이번 시즌에는 대회마다 예놀 챔피언을 뽑으며 차별성을 뒀다.
그리고 예놀 상품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예놀 챔피언에게는 시즌권이 주어졌으나, 이번 시즌 K리그 예놀 챔피언에겐 친필사인 유니폼(홈+어웨이), 하의, 트레이닝 탑의 3종세트를, 컵대회 예놀 챔피언에겐 홈경기 친필사인 유니폼과 하의를 FA컵 예놀 챔피언에겐 어웨이 친필사인 유니폼과 하의가 지급 되는 등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1등에게만 상품을 주는 것이 아니다. K리그는 10등까지, 컵대회, FA컵은 5등에게 개인전 상품이 돌아가는 만큼 상품 혜택자도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최종 스코어만 입력 가능하던 것을 전반전, 후반전 스코어를 각각 따로 입력하게 함으로써, 전반, 후반, 최종 스코어까지 맞추면 확실하게 대박을 터트릴 수 있게 고안해 놓았다.
‘예놀의 달인’ 심재구씨가 말하는 예놀 잘 하는 방법
지난 시즌 예놀 챔피언은 서게에서 닉네임 ‘카프카스’로 잘 알려진 심재구씨가 차지했다.
심재구씨는 “예놀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게임이다”라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예놀 잘 하는 방법을 귀띔해 줬다.
1) 예놀은 노력이 30%, 감각이 30%, 운이 40%이다
심재구씨는 예놀에 대해 “전체를 100으로 놓고 보자면 노력이 30, 감각이 30, 운이 40으로 작용하는 것이 예놀이다”라며 어느 한 가지가 아닌 세 가지 모두가 잘 조화되어야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 다른 무엇 보다고 관중수를 맞히는데 주력해라
심재구씨는 예놀 잘하는 비결에 대해 ‘관중 수 맞히기’를 꼽았다. 그는 “득, 실점, 첫 득점자는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는데, 관중 수는 정말 맞히기 힘들다”며, 관중수가 예놀의 변수로 작용함을 밝혔다.
그는 관중수를 맞추기 위해 많은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해당되는 경기하는 날과 장소의 날씨 파악을 위해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에 FC서울이 하는 경기의 노출빈도, 공중파에서 해당 경기의 안내 유무, 원정경기의 경우엔 상대팀 홈경기의 최근 몇 경기의 관중 수를 비교한다고 했다. 그리고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의 언론노출빈도, 국가대표팀 관련 기사 노출여부, 프로야구의 개막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며, 관중수를 배팅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ACL때는 AFC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대팀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면서 배팅했다고 밝히며, 그는 “감각, 운도 중요하지만, 많은 자료를 검색해서 가급적 변수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3) 매 경기 마다 무조건 배팅해라
예놀의 달인이 말하는 또 다른 노하우는 ‘매 경기 마다 무조건 배팅하라’라는 것이었다.
그는 “배팅을 하지 않으면, 도전 기회가 사라지고, 0점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우승권에서 아예 멀어 진다”면서, 경기결과, 첫 득점자를 본인이 맞추든 안 맞추든 상관없이 무조건 배팅하라는 것이었다.
만약, 자신이 배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화로 부탁해서라도 꼭 배팅에 참가할 것을 강조하는 말에서는 예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작년 5월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를 배팅하지 못했다. 작년 예놀에서는 모든 항목 다 맞히면 800점 이었는데, 이중 내가 생각해 놓은 대로 배팅했으면 700점을 획득 할 수 있었다”며, “물론 결과적으로는 1등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깜빡 잊고 배팅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그때의 느낌을 전했다.
4) 때로는 공격적인 배팅을 해라
심재구씨는 시즌 중반까지 TOP10에는 들고 있었으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는 못했다. 그가 1위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9월 12일에 열린 전북과의 홈경기 배팅. 마침 그 경기를 종전 100포인트까지 배팅 할 수 있는 것을 200포인트로 배팅이 가능한 더블배팅이 설정된 상태였다. 그 때 심재구씨는 과감하게 관중 수에 36000명을 입력했고, 이로 인해 많은 포인트를 획득해서 역전 할 수 있었다며,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상위권으로 갈수록 안전배팅을 하는 경향이 짙다. 이럴 때 과감한 배팅은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며, 때로는 화끈하게 배팅해 볼 것을 권했다.
심재구씨, 예놀 2연패에 도전 하겠다
심재구씨는 이번 시즌 예놀 상품에 대해 확인하고 보니 더욱 1등에 욕심난다는 그는 이번 시즌에도 기회가 되면 꼭 우승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없었던 수정기능이 생겨서 괜찮은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있다면, 첫 득점 시간대를 15분 단위로 6개구간으로 나누지 말고, 자신이 입력한 시간에서 +,-15분을 기준으로 첫 득점 시간대를 산정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은 포인트를 획득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개선해 주었으면 바람을 나타냈다.
앞으로 FC서울이 치러야 할 경기는 최소 30경기에서 최대 42경기. 예놀 역시 축구 경기 만큼 장기 레이스이다.
이러한 장기레이스에서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 궁금증은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늘, 1등은 내가 아닌 남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예놀 1등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우리 모두 FC서울의 승리를 위해, 멀리 나아가서는 FC서울의 우승을 위해 승리와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예놀에 참가해 보자.
/김윤환 FC서울 명예기자 elecpia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