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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부담감에 발목...

2005-09-26



#첫 골을 성공시킨 프랑코가 서포터즈를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승리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을까.
후기리그 들어 3연패를 당하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하고 전주 원정 길에 나섰던 FC 서울이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2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후반 9분 프랑코의 선제 헤딩 골로 앞서가던 FC 서울은 후반 18분 윤정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종료직전 밀튼에게 통한의 헤딩 역전 골을 내주며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후기리그 1승 2무 2패(승점 5), 통합승점 24점을 유지한 FC 서울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남은 잔여경기서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또한 정규리그 10호 골에 도전했던 박주영도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실패하며 득점 1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샤프 김은중이 전북의 최진철과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상대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일까. 아니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지난 11일 성남과의 홈 경기 이후 14일 만에 경기를 펼친 FC 서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가볍지 못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볼 배급이 원활이 이뤄지지 못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데 실패했다.

전반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았다. 최재수, 실바 주전들이 경고누적으로 빠져서인지 선수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특히 박주영, 김은중 등 스트라이커들이 좀처럼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20분 박주영이 PA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첫번째 슈팅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FC 서울은 후반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기회는 9분만에 찾아왔다. 상대 오른쪽 진영을 공략하던 박주영이 코너킥을 얻어내며 찬스를 잡았다. ‘프리킥의 마술사’ 히칼도가 회심의 코너킥을 날렸고 수비수 프랑코가 정확히 머리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4월 17일 컵대회 인천전에서 헤딩골을 터트렸던 프랑코의 올 시즌 두 번째 골이다.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히칼도 역시 3경기 만에 도움을 성공시켰다. 시즌 9호.



#원정버스 6대에 달하는 최다 인원이 함께한 서포터즈

그러나 기쁨도 잠시. 9분 후에 전북 윤정환에게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내줬고, 후반 44분에는 밀튼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승리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특히 두 번째 골은 경기 종료를 남기고 허용해 아쉬움이 컸다. 상대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골키퍼 박동석이 뛰어 나왔지만 판단이 늦은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 컵대회에서도 3연승을 달리다 전주 원정경기에서 패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FC 서울은 이번에도 중요한 고비서 패해 전주에서의 악연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후기리그 들어 3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며 모처럼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는 원정경기 사상 최다인 원정버스 6대에 몸을 실은 FC 서울 서포터들이 응원에 나섰지만 역전패 함으로써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묵묵히 자신의 기량을 펼친 살림꾼 김성재 선수

그러나 희망을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음 달 2일 홈에서 열리는 통합 승점 1위 팀 인천(33점)과의 경기서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아직 7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후기리그서 우승하기를 FC 서울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 강동희 FC 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