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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12월호]명예기자단 방담, '아직 못다한 이야기'

2006-12-04



올 해 역시 이곳저곳을 누비며 웹진과 기사 작성에 바쁜나날을 보낸 FC서울 명예기자단. 2기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친 2006년도 어느덧 막바지인 12월에 접어들었다. 모처럼 FC서울 명예기자단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각자가 현장에서 부딪히고, 느낀 진솔한 이야기들. 차마 웹진 기사에는 올릴 수는 없는, 혹은 아차! 와 깜빡! 사이에서 빼먹어 버린 이야기들을 이번 12월 웹진 ‘방담’을 통해 풀어 놓았다. 기대하시고, 심호흡 한번!

잊을 수 없는 ‘안습!’의 순간들

#1/ 김광식 기자가 구리 챔피언스파크에 취재차 방문했던 어느 가을 날. 인터뷰를 위해 모선수를 기다리고 있던 김기자는 낯익은 모습의 한 선수가 발목을 짚고 힘겹게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동원 선수였다고.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러 간다’는 한동원 선수의 말을 전해 듣고는 가슴 찡했던 김기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당한 부상이라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던 한동원 선수였다. “괜찮아요. 금방 뛸 수 있어요!” 마지막 이 한마디에 김기자는 안습이었다!

#2/ 이번 시즌 마지막경기가 되었던 성남과의 플레이오프. 한 점차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종료되자 많은 선수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이 때 강동희 기자의 렌즈 속으로 그렁그렁한 눈물이 쏟아질듯 맺혀있는 한 선수가 들어왔다. 누굴까. 강동희 기자는 셔터를 눌렀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디선수. 항상 든든하게 수비를 해주던 듬직한 그의 눈물이라 더욱 빛이 났다고.

분위기 메이커 안태은!

밝고 쾌활한 성격덕분에 팬들이 많은 안태은 선수. 그는 명예기자단 사이에서도 시원시원한 성격의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여름, 바로 옆에서 명예기자들과 한동원 선수가 인터뷰를 마치고 조금(?)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사진을 담당한 김주영 기자는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을 요청했으나 한동원 선수는 계속해서 어색한 웃음만을 피식피식 연발하고야 만다. 보다 못해 안태은 선수가 한마디 툭 쏘아붙인다. “동원이는 인생이 가식이에요~”라고. 이 한마디에 촬영을 하던 명예기자도, 한동원 선수도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김주영 기자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묻어나는 사진을 얻었을 수 있어 뿌듯했다는 후문. 앞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이 녹아 든 선수들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안태은 선수가 종종 명예기자단을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을용 선수 역시 명예기자들과 했던 인터뷰에서 안태은 선수의 넉살과 분위기를 띄우는 쾌활한 성격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천제훈! 미안함의 중심에서 “안녕하세요?”를 외치다!

챔피언스파크에 취재차 방문하는 명예기자들은 종종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 볼 때가 있다. 무더운 여름 날 오후. 이 날도 어김없이 선수단은 훈련 중간 중간 휴식시간을 갖고 벌컥벌컥 물을 마시고 있었다. 각자 물을 마시고는 필드 밖으로 물병을 멀리 던지는 선수들. 그 중에 유일하게 멀리까지 튕겨와 공희연 기자의 다리를 강타한 물병이 있었다. 동행한 다른 기자들이 물병의 궤적을 추적해본 결과 ‘천제훈’선수가 던진 물병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고.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은 샤워를 하기 위해 이동했고, 명예기자단도 짐을 정리하고 훈련장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이 때 공희연 기자는 자꾸 뒤에서 누군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끊임없이 받았단다.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본 공희연기자. 뒤 따라오던 뻘쭘한 표정의 천제훈 선수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휘리릭 사라졌다고 한다. “아...안녕하세요?” 미안한 마음을 반가운 인사로 묻어가려는 천제훈 선수의 순수함. 그런 순수함에 명예기자들은 그를 도무지 미워할 수 없다고 한다.



새롭게 선보인 배워봅시다! 배우긴 했는데... 글쎄?

히칼도 선수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올 해 여름부터 웹진에 한 코너를 장식했던 ‘배워봅시다!’ 배워봅시다를 담당했던 김광식 기자는 뿌듯한 마음도 들긴 했지만 몇몇 독자들로부터 ‘기사에 나온 대로 하긴 했는데 나는 왜 선수들처럼 되지 않느냐?’는 원성을 듣기도 했단다. 더불어 ‘김은중 선수의 헤딩’을 배우는 날, 먼저 김기자에게 헤딩을 한번 시켜보던 김은중 선수 왈! “그건 헤딩이 아니에요!” 라는 따가운 일격을 가했다고! 김기자는 평소 알고 있던 대로 이마에 정확히 볼을 맞췄지만 김은중 선수의 반응은 냉담했다. 김은중 선수가 강조했던 것은 바로 “턱을 당기고 허리의 반동을 이용하는 것이 헤딩의 정석!” 자신이 20년간 믿고 있던 ‘헤딩’에 대한 신념이 무너졌다는 김기자. 하지만 국내 최고의 헤딩력을 자랑하는 김은중 선수로부터 ‘명품 헤딩’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 받았으니 행운아가 아닌가.



복학생 박요셉 선수의 친구 만드는 센스!!

전역을 명 받고 FC서울로 돌아온 박용호, 박요셉 선수. 친정에 돌아온 두 선수 가운데 박용호 선수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때문에 반겨주는 얼굴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요셉 선수는 상황이 정 반대였다. ‘전 원래 친구가 없었어요.’ 조금 썰렁하게농담을 던지자,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박요셉 선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아 맞다. 두두랑 친구에요!” 라고. 이에 궁금증을 품은 명예기자단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박요셉 선수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하길 “나이가 동갑이더라고요...” 아! 단순히 나이가 동갑이라는 이유로 친구가 되어버린 두 사람. 급하게? 친구를 만드는 박요셉 선수의 유머감각과 센스! 개그맨 못지않은 그의 재치를 확인 할 수 있던 순간이었다. 박요셉과 두두! 국경을 넘는 찐하고 끈끈한 우정을 내년시즌 필드에서도 과시해주길 바란다.



박주영 선수의 굴욕!?

지난여름, 제주 원정 경기 때의 일이다. 평소 때와 같이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 박주영 선수. 이 때 예쁘게 포장한 과자를 들고 애타게 박주영선수를 부르던 여성 팬이 있었다. “박주영 선수~ 박주영 선수~!!” 팬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경호원까지 뿌리치고 박주영선수가 다시 관중석 앞에 등장했다. 곧 이어 여성 팬은 예쁘게 포장해 온 선물을 우아하게? 필드 쪽으로 투척 했으나 박주영 선수 그 앞까지 다다르지 못했다. 이 순간에도 ‘선수보호’라는 투철함으로 무장한 경호원은 박주영 선수를 저지하려 했고, 날렵한 몸놀림으로 경호원들 사이를 돌파한 박주영 선수, 독수리 같이 선물을 낚아채는 나이스 플레이! 그러자 그 여성 팬이 큰 소리로 외친다. “그것 좀 ㅇㅇㅇ선수에게 전달해주세요!~ 꼭이요!~” 박주영 선수는 대략 난감한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씁쓸하게 직행해야만 했고, 명예기자들이 그 장면을 놓칠 리 없었다. 자신의 선물이 아님을 알고 무척 실망했던것 같다. 지난번 웹진에서 밝힌 바 있지만 박주영선수도 팬들로부터 간식이나,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한다. 앞으로 사인을 받으면서 작은 간식이나, 조그만 선물이라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작은 것에 선수들은 마음이 움직이며, 선수들 역시 팬들로부터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는 것. 기억해주시길!

한 해를 돌아보니 취재현장에서 일어난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가득 담아두고 있었던 명예기자단이었다. 기자단 모두가 모여 일년 동안 쌓아온 추억과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어 행복했다. 내년 역시 FC서울을 위한 명예기자단의 ‘열정과 애정’이 살아 숨 쉬는 글. 신선하고, 풍성한 기사로 팬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올 한해도 웹진을 위해 취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선수단 여러분, 프런트 여러분,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글=임진수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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