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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12월호]소시오는 구단의 친구-이동상, 이나영, 김수연, 이승묵

2006-12-04



'물은 흘러도 여울은 여울대로 있다.'라는 옛말이 문득 가슴에 얹혀온다. 세상 모든 것이 아침저녁으로 변해도 그 무수한 것들 중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걸 뜻하는데 이 말을 꼭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만 찾아볼 필요가 없을듯싶다. 가까이 우리 FC 서울에서만 하더라도 다양한 곳에서 이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 중에서도 이러한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또 이것은 축구판에서만 형용할 수 있는 부류들이다. 손이 꽁꽁 얼 정도의 추운 날씨에도, 비바람과 황사가 휘몰아치는 날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언제나 한결같이 경기장 안에서 우렁찬 목소리를 내뿜으며 팀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한 그 들. 오늘은 이 변하지 않는 한 조각을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한 해 동안 FC 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 홈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던 'FC 서울에 중독된 사람'들이 그 들이다.

지난 11월 5일 하프 타임 때에는 의미 깊은 시상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올 시즌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1경기 모두를 관전한 소시오 멤버 중 11명을 뽑아 감사의 뜻을 전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낯익은 네 명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는 이승묵씨, 모 방송국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축구에 미쳐(?)있다고 하는 김수연씨, 그리고 언제나 깃발을 등에 지고 경기장을 찾는다는 이동상, 이나영씨 부부가 이들이다.



FC 서울 축구에 흠뻑 취해버렸습니다. -이동상, 이나영 부부-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 30대 평범한 남자였다는 이동상씨,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았던 건 작년 10월 수원월드컵 경기장이었다고 한다. FC 서울의 3-0의 멋진 승리가 자신을 축구 아니 FC 서울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럼 부인 이나영씨도 같을까?

"저요? 남편이 돈을 줬어요.(웃음) 오면 돈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돈도 주고, 유니폼도 사주고, 티켓도 사서 완벽하게 준비가 되면 가겠다고 했더니 정말로 다 사주고 돈까지 주더라고요."

남편 이동상씨는 몇 번만 가다 보면 금방 적응할 거라며 구슬렸더니 정말 몇 번 간 뒤로 물들었다고 한다.

"여섯 번 정도 왔던 것 같아요. 그 뒤에는 내가 빠져서 바로 소시오 시즌권을 구매했어요. 지금은 상암에서 볼 때가 가장 재미있어요.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축구는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넓은 곳에서 공 하나만 가지고 저 많은 사람이 뭐하나 하는 생각뿐이었죠. 처음에는 맨 앞좌석에 앉아서 혼자 딴 짓도 했었는데 어느 날 N석에서 사람들의 환호성과 응원 소리 속에서 경기를 봤었어요. 정말 느낌이 달랐었죠. 그때 '안 되겠다. 나도 이 사람들과 여기에 들어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 장래의 가족계획도 털어놨다. "남자 아이를 낳으면 꼭 리틀 FC 서울에 넣고 싶어요. 하지만, 가족계획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이를 낳지 않아야 열심히 응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웃음)"



직장 생활하랴, 축구보랴~ "너무 힘들었어요." -김수연-

많은 소시오 멤버들이 있지만 1년 내내 한 경기도 빠짐없이 100% 출석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분명 각자 생활과 본업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수연씨가 직장 생활 때문에 여간 고초를 겪은 게 아니었다고 한다. 더구나 방송계에서 일을 하는 형편이라 사람들 이목에 더욱 신경 쓰이고 피하기도 쉽지가 않았다는데…….

"토요일 낮 경기였었어요. 일이 있었는데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경기장에 갔었죠. 그런데 제 모습이 TV에 잡힌 거였어요. 갑자기 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겁이 덜컥 나서 일부러 전화를 안 받았어요. 다음날 출근했더니 회사 사람들이 그 경기 녹화방송이었느냐고 농담 삼아 넘어가 주시더라고요."

김수연씨는 요즘은 이런 식으로 넘어가 주지만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 당시에는 직장 상사들이 안 좋게 봐서 그럴 때마다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언니 것까지 제가 다 할께요"라고 말하는 등 더욱 열심히 일을 하니 마음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다 넘어가 주는 건 아녜요. 전날 친구들과 과음을 해서 일하던 도중 실수를 한 건데도 축구 보느라 그런 거라고 말을 하기도하고 조금만 잘못하면 네가 축구에 빠져있어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말을 하죠."

하지만, “모든 것은 마음가짐의 차이”라며 직장 생활이 힘들지만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직장 생활을 하는 데에서도 축구에서 나타나는 모습이지만 이러한 한가지 일에 빠져있는 열정적인 모습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런 축구에 빠져 사는 내 모습 때문에 뜻하지 않은 제의가 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한 번은 SBS의 모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내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서 제의가 온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내가 한 팀만 좋아하는 것이라서 공정한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고, 중립적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정중히 거절했었죠."



"저도 소시오입니다. 이벤트 좀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승묵-

경기가 있을 때면 인천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온다는 이승묵씨. 뼈 속까지 FC 서울임을 자부하는 그가 갑자기 구단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벤트가 안 돼요. 작년에 내 친구가 <사랑의 프러포즈>에 당첨되서 올해 5월에 결혼을 했어요. 그 영향을 받아서 한번 해보고도 싶고 부럽기도 해서 올해 두 번이나 지원을 했는데 다 떨어졌지 뭡니까? 단장님한테까지 쫓아가 말했는데……."

게다가 FC 서울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여자친구와 FC 서울 홈경기에 관람 왔다가 우연하게 빠져들게 된 경우라며 이것이 보통 인연이 아님도 강조했다. 또한, 올해 5월에 결혼을 했다던 친구는 [FC 서울과 함께 만든 사랑! '위닝골' 김영일씨] 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호 웹진에 소개된 바가 있어 은근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비록 이벤트는 당첨되지 않더라도 여자 친구와 함께 즐겁게 축구를 보며 즐기고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이내 웃음을 지었다. 이 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다정한 모습으로 여자친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기도하여 본 명예기자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소시오 멤버 정말 좋아요!"

자리를 같이한 넷이 입을 모았다. 한 해 동안 소시오 멤버로 활동하며 느꼈던 생각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동상씨는 "컵 대회나 FA컵 등을 무료로 볼 수 있고, 친선 경기(도쿄전) 등의 초대권 티켓도 미리 몇 장을 받기도 했어요.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많은 혜택을 받은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수연씨는 시즌권을 구매하지 않았던 작년에 비해 올해 소속감이 더 많이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같은 경우 그냥 시간이 나면 축구를 보곤 하던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이 시즌권이 내가 FC서울의 팬이라는 그런 회원증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어디에 가서나 카드를 보여주며 자랑도 했었죠. 그런 소속감이 짙어져요."

이어 "작년 주말 같은 때 일반 팬들이 많이 모일 경우 시즌권이 없으면 굉장히 줄을 길어져서 오래 기다리다 입장을 했었는데 소시오 회원이 된 이후부터는 카드로 찍으면 바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굉장히 편했어요"라고 덧붙였다.

물론 기계 전산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예정된 시간에 입장이 지연되는 등 이나영씨는 속상한 적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적은 관람료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함을 표시했다.

특히 이승묵씨는 지난 11월 5일 마지막 홈경기 당시 그라운드로 내려와 소시오 베스트11에 대한 시상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죠. 그라운드를 누릴 수 있다는 느낌도 너무 좋았어요"라며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구단의 친구가 되어보자!

가끔 게시판을 훑어보면 입장료가 타 구단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아쉬움을 나타낼 때가 보인다. 한 경기에 높게는 2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보면 '악!~'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그렇다면 본 명예기자가 이참에 내년 시즌 싸게 FC서울 전 홈 경기를 볼 수 있는 묘책을 알려주마.

지난달 FC서울 홈페이지 게시글 중 올해 축구 관람에 의해 쓴 지출 비용을 적은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게시자의 말에 따르면 한 경기당 입장료로 평균 '3,680원'을 썼다 한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입장료가 4000원도 채 안된단 말인가?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이미 눈치챘겠지만 바로 소시오 멤버 가입이다. 올 시즌 소시오 멤버로 활동했던 이나영씨는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도 소시오 카드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 내년에는 가격을 더 높였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낼 정도였다.

더구나 내년 시즌 소시오 멤버는 더욱더 파격적인 대우가 있을 것이라 한다. 소시오 멤버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구단의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가격적인 부분에는 큰 변화가 없을 듯싶지만, 대신 더욱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내년 시즌부터는 체육대회, 송년회 등 각종 행사나 이벤트 등을 소시오 멤버 위주로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소시오 멤버 체제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타구단에 비해 별다른 할인 혜택 제도조차 없이 비싼 금액으로 책정한 이유 역시 소시오 멤버가 우위에 있음을 확연히 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할인 혜택을 늘린다는 소리는 소시오 멤버와의 차이도 줄어든다는 뜻이 된다. 결국 이 말은 앞으로도 일반 입장권에 대해서는 별다른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해마다 상대팀의 원정석을 감안한 12%를 제외하고 88%의 좌석이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시즌권으로 매진이 된다. 올해로 따지자면 약 68,000석가량이 이에 해당된다.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본 명예기자는 잠시 눈을 감고 언젠가 우리 FC서울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자리를 함께했던 네 명의 소시오 멤버는 하나같이 "내년 시즌 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을 건네며 이 날의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곧바로 기념사진이 이어졌다. 다섯 명이 함께 찍은 소시오 회원의 이 사진이 훗날 서울 월드컵 경기장 68,000 여석을 가득 메운 소시오 멤버들의 사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글=김주영 FC서울 명예기자, 사진=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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