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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3월의 전설은 계속된다!

2008-03-05



3월! 이제 슬슬 시작할 때가 되었다. 겨우내 몸이 근질근질 거리고,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고싶어 날짜만 손꼽을 즈음 드디어 3월이 돌아왔다. 모든 K리그 팀에게 시즌을 시작하는 3월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 2008 시즌을 시작하는 이 때, 우리의 지난 3시즌 동안 ‘특별히’ 행복했던 3월을 다시 기억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시즌은 3월의 행복함이 12월까지 쭈욱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지금부터 FC서울의 지난 3월 명 경기 명 장면을 살펴보자!



2005년 3월 20일 부산전 3대0 완승!

2005년 3월 2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시즌 최다관중인 2만9천47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부산의 평균관중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 2005년은 ‘축구천재’로 불리며 FC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이 매 경기 관중동원을 하며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킨 해였다. 모든 신문마다 ‘박주영, 박주영’ 했던 것을 보면 박주영은2005년도 최고의 히트 아이콘이었다.

루시아노와 뽀뽀를 앞세운 홈팀 부산의 공격은 매서웠지만 히칼도를 중심으로 한 패스플레이로 서서히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 FC서울은 전반 28분 왼쪽에서 김병채가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헤딩패스로 노나또에게 멋지게 연결해 골 찬스를 만들었고 노나또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멋지게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3분 뒤 또 한번의 찬스가 노나또에게 왔다. 오른쪽을 파고 들던 최원권이 전방으로 침투하던 노나또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었고 노나또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치고 나오려는 상대팀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후반15분 교체투입 되어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파고들던 박주영은 후반 45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부산의 수비수 3명을 제치며 이원식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제공, 프로데뷔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6년 3월 25일 제주 전 3대0 완승!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는 박주영, 최원권의 날이었다. 특히 박주영은 전반초반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제주의 수비진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첫 골은 김은중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최원권이 왼쪽코너에서 올린 코너킥을 정확히 골대 왼쪽으로 꽂아 넣었다. 기세를 올린 FC서울은 제주를 더욱 몰아 붙였고 부지런히 움직이던 박주영의 골잔치가 드디어 시작되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전반 31분 최원권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멋지게 부산의 골문에 꽂아 넣더니 정확히 10분 뒤 이번에는 최원권이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방향만 바꿔 놓는 재치 있는 헤딩슛으로 제주의 골문을 다시 한번 가르며 3대0으로 크게 점수차를 벌렸다.

이리네를 앞서운 제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하지만 김병지는 후반 6반 이리네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막아내며 팀의 완승을 도왔다. 이날 경기로 전 경기까지 개인통산 19골을 기록하고 있던 박주영은 개인통산 20골을 달성에 성공했고 당시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최원권은 이날 FC서울의 3골을 모두 배달하며 K리그 통산 22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07년 3월 14일 광주 전 5대0 완승!

컵 대회 첫 경기에서 FC서울은 광주를 상대로 5대0대승을 거뒀다. 어느 팀이건 원정경기에서 5대0의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귀네슈 감독은 당초 팬들에게 약속한 공격축구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또한 “공격수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골을 넣는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그의 약속이 이날 경기에서 이뤄졌다. 90분 내내 광주 수비진에게 무차별 공격을 퍼부은 결과 공격수인 김은중과 두두는 물론 수비수인 아디와 김치곤, 미드필드인 이을용까지 득점하며 수비수, 미드필드, 공격수 모두가 득점에 성공한 FC서울은 백점 만점의 멋진 경기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2007년 3월 21일 수원 전 4대1 대승!

2007년 3월21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컵 대회 경기는 지금까지도 FC서울의 역대 명 경기 중에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말도 아닌 수요일 저녁이었지만 3만5993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FC서울을 응원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날 FC서울은 경기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것은 잠자는 FC서울 선수들의 코털을 건드린 자극제가 된 셈이었다.

FC서울은 실점 후 수원 진영을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7분 만에 ‘축구천재’ 박주영이 동점골에 성공하며 대량득점을 예고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시작된 거센 공격으로 박주영은 후반 6분과 7분, 단 1분 사이에 역전 골과 쐐기 골을 모두 성공시키며 프로 데뷔 후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여기에 후반에 투입된 ‘패트리어트’ 정조국은 후반 42분에 이민성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멋지게 득점에 성공하여 4대1 대승의 마무리를 지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귀네슈 감독의 프로정신도 이 경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MVP 박주영을 경기 종료 전 일부러 교체시키며 팬들의 박수를 받게 하려 했던 것이다. 또한 귀네슈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부상당한 김은중을 위해 늦은 밤 병원을 찾아가 위로하는 등 선수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이날 경기의 대승은 4월8일 경기에서 5만5397명, 프로 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대 관중 신기록이라는 대기록을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 FC서울은 K리그 최고의 흥행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글=김성준, 김병혁 명예기자